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야구에서 벗어나려고 했어요."
LG 트윈스 효자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전반기 막판 부상을 입었다. 7월 3일 왼쪽 내복사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반기 75경기에 나선 오스틴은 72안타 20홈런 55타점 52득점 타율 0.272를 기록했다.
한 달의 휴식 기간을 가진 오스틴은 8월 2일 SSG 2군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후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맞춰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오스틴은 왜 LG 팬들이 기다렸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5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8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1-2위 맞대결에서는 한화 선발 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비거리 139m 대형 선제 투런홈런을 쳤다. 0-0이던 1회 1사 2루에서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시즌 21번째 홈런을 만들었다. 7월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무려 39일 만이다. 오스틴은 홈런 공동 3위로 도약했다.
경기 후 만난 오스틴은 "굉장히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쳤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처음부터 흐름을 가져와야 했다. 타점이 필요했는데 최고의 결과로 이어졌다. 오랜만에 복귀해 친 손맛이 있다. 굉장히 좋다.

복귀 후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비결이 무엇일까.
그는 "부상 때문에 긴 시간 빠져 있었다. 휴식을 가지면서 야구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야구는 멘탈 게임 아닌가. 또한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의 안정감을 찾았다"라며 "그리고 경기를 계속 챙겨 봤다. 팀에 일조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팀이 너무 잘해주고 있는데 기세를 이어가는 데 힘이 되어 다행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2군에서 한 경기밖에 뛰지 않았다. 그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그런데 1군에 돌아와 실점을 뛰는데, 마치 준비가 된 것처럼 굉장히 잘 풀리고 있다. 마인드셋을 바꾼 게 효과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LG는 이날 8-1 승리를 챙기며 2위 한화와 게임차를 3경기로 벌렸다.


오스틴은 "한화는 7월까지 쭉 상승세를 탔던 팀이다. 살짝 주춤하는 타이밍에 우리 팀이 올라가고 있다. 좋다"라며 "한화는 타선도 좋고 불펜도 좋은 팀이다. 굉장히 강한 팀인에도 불구하고 우리도 견딜 수 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줄 수 있어 만족한다"라고 흐뭇하게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