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그림 찾기인가, '오승환 은퇴 행사' 뭔가 이상하다. 그런데 어색하지 않은 장면, 야구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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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SG 양 팀 선수들이 오승환 인천 은퇴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선수들이 다 같이 그라운드에 모여 오승환(43) 은퇴를 축하하며 기념 촬영을 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마치 틀린 그림 찾기를 하는 거 같다.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지난 6일 은퇴를 발표했다. 대한민국의 한 시대를 풍미한 역사상 최고의 '클로저'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전설이다. 그는 KBO리그에서 427세이브, 일본에서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기록하며 수많은 기록을 경신했다.

그런 그가 은퇴를 발표하고 다음 날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경기를 앞두고 은퇴 투어를 시작했다. 이렇게 황급히 행사를 시작한 건 이날 경기가 올 시즌 두 팀의 마지막 인천 경기이기 때문이었다. SSG는 "은퇴 투어 관련 협의가 금일 논의되면서 이날 행사는 부득이하게 간소한 이벤트로 진행하게 됐다"라고 전하며 "은퇴투어 기념 선물은 오는 9월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과 SSG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SSG 김광현(오른쪽)과 삼성 구자욱(왼쪽)이 오승환 인천 은퇴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SSG 이지영이 삼성 모자를 쓰고 삼성 선수들 쪽에서 장난치고 있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급하게 준비한 탓에 행사는 간단했다. 경기 시작 30분 전 오승환이 양 팀 선수단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로 나왔고, 인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리고 SSG 김광현과 삼성 구자욱에게 꽃다발을 받으며 은퇴 축하를 받았다. 이후 양 팀 선수들 모두 그라운드로 나와 오승환의 인천 마지막 경기를 기억하는 기념 촬영을 했다.

그런데 사진이 조금 이상하다. 빨간색 모자를 써야 할 선수가 푸른색 모자를 쓰고 삼성 쪽에 서 있었다. 그는 SSG 이지영이었다.

2013시즌 삼성 오승환과 이지영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 마이데일리 DB

이지영이 누구인가. 그는 삼성 왕조 시절 오승환과 호흡을 맞춘 배터리다. 물론 오승환과 가장 많은 '세이브 세리머니'를 한 포수는 진갑용(165세이브)이다. 하지만 이지영도 당시 젊은 백업 포수로 9세이브를 함께 합작했다. 이지영은 그때를 기억하며 삼성 모자를 쓰고 오승환 옆으로 갔다. 이지영의 깜짝 이벤트에 오승환을 비롯해 삼성 선수들은 박장대소했고 이 장면은 삼성 왕조를 기억하는 야구팬들에게 강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지영은 "어린 시절 오승환 선배를 보며 많은 걸 배웠다. 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선배 덕분"이라며 "후배들에게 최고의 본보기였다"라고 기억했다.

한편, 21번을 유니폼을 입고 21년간 현역으로 뛴 오승환은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정한 게 없다. 일단 올 시즌 끝날 때까지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잘 던질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며 말을 아끼며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보다는 550세이브가 좋다"라며 등판 의지를 드러냈다.

[인천에서 열린 오승환 은퇴 행사에서 SSG 이지영이 삼성 모자를 쓰고 깜짝 이벤트를 했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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