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가고 켈리 왔다, 1년만 빅리그 복귀전 ⅔이닝 무실점 '최고 148km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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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켈리가 가고 켈리가 왔다. 무슨 이야기일까.

애리조나는 7일(한국시각) 케이시 켈리를 콜업했다. 카일 넬슨을 트리플 A로 내려보냈다.

이로써 켈리는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가을야구를 포기한 애리조나는 트레이드를 통해 메릴 켈리 등을 내보냈다. 트레이드로 빈자리가 생겼고, 케이시 켈리가 자리를 채운 것이다.

이렇게 켈리가 가고 켈리가 온 것이 됐다.

켈리는 콜업과 동시에 마운드에 올랐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서 9회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3으로 뒤진 9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켈리는 프레디 페르민에게 안타를 맞았다. 다음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2, 3루 위기를 마주했다. 아라에즈와 5구 승부서 3루 땅볼로 유도한 뒤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다음 라몬 로리아노를 91.3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고 구속은 92.2마일(148.3km)이 나왔다.

신시내티 레즈 케이시 켈리./신시내티 레즈 SNS케이시 켈리./LG 트윈스

켈리는 KBO리그에서는 '잠실 예수'로 불리며 장수 외인으로 활약했다. 2019년부터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데뷔 첫 시즌 29경기에서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로 활약했고, 2020시즌에도 28경기에 나서 15승 평균자책점 3.32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던 켈리는 LG와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오며 장수 외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2022시즌 무려 16승을 수확하는 등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3시즌의 경우 부진하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10승을 수확, 1994년 이후 LG가 29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언젠가 끝날 덧 LG와 켈리의 동행은 지난해 마침표가 찍혔다. 2023시즌의 아쉬웠던 모습이 2024년에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켈리는 지난해 19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끝내 반등하지 못했고, 7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LG와 작별하게 됐다. 비로 인해 고별전이 성사되지 못했고, 켈리는 절을 하며 눈물의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2경기에서 등판해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2159일 만에 빅리그에 복귀, 감격적인 3이닝 세이브를 거뒀다. 이어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내려갔고, 결국 방출됐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던 LG 선수단과도 뭉클한 재회를 하기도 했다. 올해 트리플A에선 2승 5패 평균자책점 5.82로 좋지 않았지만, 빅리그 콜업 기회를 받았고, 1년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신시내티 레즈 마이너리그 트리플A 시절의 케이시 켈리./신시내티 레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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