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효과' K-푸드 수출 가속…美 관세가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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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작품 속에 등장한 K-식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징어게임', '기생충'에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또 하나의 K-콘텐츠 흥행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작품은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가 노래와 무대를 통해 악령을 퇴치하는 내용이다. 공개 6주 차에만 2630만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시청 수치를 달성했다.

공개 7주차 현재까지도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10위권 내에 들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달 안으로 넷플릭스 역대 TOP10 콘텐츠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품 OST 음원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28일 기준,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각각 2위, 12위, 19위를 차지하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른바 '케데헌 효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작품이 공개된 6월20일부터 7월19일까지 한 달간 외국인의 예약 건수와 거래 금액이 전월 동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품 속 등장했던 K-식품의 인기도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 작품에는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들이 농심(004370)의 신라면, 새우깡을 연상케 하는 제품을 먹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오뚜기(007310)의 진라면, 김밥, 국밥 등 익숙한 한국 음식이 등장한다.

케데헌 특수 효과가 발동되면서 상승세를 탄 라면 수출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농수산식품 부문 수출 규모는 1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분기 대비 3.8% 증가했다. 이는 역대 7월 중 최대실적으로 6개월 연속 월별 1위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주인공들이 먹던 김밥은 해외에서 '챌린지 밈'으로 떠올랐다. SNS에서는 '김밥 한입에 먹기' 챌린지가 유행 중이며,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 수는 18만건을 넘어섰다.

미국에 냉동김밥을 수출하고 있는 우양(103840)은 지난해부터 김밥 수출 호조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번 케데헌 열풍에 따라, 1일 오후 1시4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890원(25.76%) 오른 4340원에 거래 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한미 협상 결과에 따라 15% 관세가 적용되면서, K-콘텐츠 효과가  K-푸드 수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미국으로 수출되는 농식품 중 앞서 언급된 새우깡(과자), 신라면·진라면(라면), 김밥(쌀 가공식품)은 핵심 품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미국은 한국 농식품 최대 수출 시장으로, 규모는 15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주요 수출 품목은 △과자류(2억8000만달러) △라면(2억1000만달러) △쌀 가공식품(1억7000만달러) 순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라면, 과자 등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듣고, 이달 중으로 수출업계 간담회를 열 계획"이라며 "미국에 수출 중인 기업들의 상황이 현지 생산 공장, 판매법인 보유 등에 따라 다르기에 수출 기업들의 대응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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