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역시 훌륭한 타자다"
'신인왕 라이벌' 송승기(LG 트윈스)와 안현민(KT 위즈)이 생애 첫 맞대결을 펼쳤다. 송승기에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송승기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5패)을 기록했다.
안현민과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됐다. 양 선수는 투타 신인왕 최유력 후보로 꼽혔다. 송승기의 로테이션이 계속 KT와 엇갈려 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시즌 10차전에서 드디어 두 선수가 격돌하게 된 것.
1회 1사 2루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초구 직구를 몸쪽으로 꽂아 넣은 송승기는 2구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두 번째 맞대결도 송승기의 승리. 3회 2사 1루 1-2 카운트에서 4구 체인지업을 바깥으로 뿌렸다. 다시 빗맞은 타구가 나오며 안현민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안현민도 자존심을 챙겼다. 5회 1사 1루, 앞선 타석과 비슷한 승부가 펼쳐졌다. 1-2 카운트에서 이번에도 송승기가 4구 체인지업을 바깥으로 구사했다. 안현민이 기술적으로 공을 쳤고, 타구는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이 장면을 보고 송승기는 대단하다는 듯 웃었다.

전체적인 투구는 깔끔했다. 송승기는 1회 2사 1, 2루, 3회 1사 1루, 4회 1사 1, 2루, 5회 2사 1, 3루 위기를 모두 넘겼다. 타선은 장단 21안타로 18점을 지원, 송승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염갈량의 남자' 다웠다.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송승기를 5선발로 낙점했다. 송승기는 훌륭한 활약으로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 보답 중이다.
이날 송승기는 최고 148km/h의 직구를 뿌렸다. 총 88구를 던졌고, 직구(58구) 슬라이더(11구) 체인지업(11구) 커브(5구) 포크볼(3구)을 고루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3.6%(56/88)다.


경기 종료 후 송승기는 "오늘 피칭은 평소보다 덜 공격적이었는데, 포수인 (이)주헌이가 리드를 잘해주면서 흥분할 때마다 가라앉혀주었다. 전체적으로 직구가 힘 있게 들어가서 경기를 잘 끌고 갈 수 있었다. 경기전에는 선배들이 팀 타격이 올라왔기 때문에 내 역할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응원해 주었고, 이에 힘입어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현민과 맞대결에 대해서는 "안현민 선수와의 대결에서는 생각보다 첫 타석에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고 던질 수 있었다. 2번째 타석까지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피안타 이후 웃음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송승기는 "세 번째 타석에서는 점수 차가 크게 나다보니 욕심이 생겼고 안타를 내주었다. 역시 훌륭한 타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 재밌게 승부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송승기는 "간만에 잠실에서 던지게 되었는데 팬분들의 함성으로 승부욕이 끓어올랐다. 그래서 더 힘을 낼 수 있었고, 팀 스윕에 공헌할 수 있었다. 많은 응원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다음 등판에도 좋은 분위기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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