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충격의 2군행이다. 그러나 대반전의 시간은 온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3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조상우(31)를 1군에서 말소했다. 조상우는 올해 고전한다. 51경기서 4승6패24홀드 평균자책점 5.02. 홀드 1위지만, 최근 4경기 연속 실점했다. 특히 지난다 30일 광주 두산전서 실점에 실책까지 범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1승3홀드1패 평균자책점 14.21.

조상우는 엄연히 타이틀 홀더 1순위다. 그러나 올해 제 몫을 한다고 보긴 어렵다. 메인 셋업맨이 5점대 평균자책점이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KIA가 작년과 달리 올해 불펜의 물량이 풍부한 편이 아니다. 부상자도 있고, 부진한 선수들도 있다. 조상우, 전상현, 정해영의 이닝 부담이 예년보다 많다.
경험이 많아서 홀드 상황서 홀드를 따냈어도 불안한 투구를 한 적이 많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작년과 올해 포심 평균구속은 차이가 거의 없다. 작년에는 145.5km였고, 올해는 145.6km다. 포심 피안타율은 작년 0.299서 올해 0.210으로 오히려 좋아졌다.
대신 제2의 구종 슬라이더로 재미를 못 본다. 작년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213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0.339다. 기 막힌 코스로 들어갔는데 타자가 잘 친 케이스도 많았고, 실투도 당연히 있었다. 과거와 달리 포심 구위가 언터처블이 아닌 상황서 슬라이더가 불안정하니,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불안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조상우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이번 2군행 및 재정비의 시간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열흘 이후 돌아올 것이고, 8~9월 성적이 미래가치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게 확실하다.
조상우는 작년엔 부상이 있었고,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해본 경험이 많은 투수다. 그 경험을 경기력으로 녹여낼 지혜를 갖춘 선수다. 열흘간 피로도 씻고 재정비하면, 5강 싸움의 클라이맥스에서 힘을 낼 수 있는 선수다.
조상우는 당연히 올 시즌 성적에 따라, 시즌 후 운명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앞으로 2개월간 반등하면 극적으로 FA 자격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앞으로 2개월간 반등하지 못하면 시즌 후 큰 고민에 빠질 듯하다.

조상우는 올 시즌 후 FA A등급을 얻을 전망이다. 타 구단이 데려가려면 보상장벽이 높다. S급 활약을 펼친다면 아무런 걸림돌이 안 되지만, 현 시점에선 애매한 게 사실이다. 단, FA 재수를 한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잔여시즌 투구내용과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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