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가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바꿨다.
롤리는 1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T 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2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까지 타격감을 조율했다. 롤리는 첫 타석은 1루수 땅볼, 두 번째 타석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세 번째 타석에서 손맛을 봤다. 팀이 2-0으로 앞선 5회 주자 없는 1사에서 상대 선발 쿠마 로커의 2구 빠른 공을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시즌 42호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101.3마일(약 163.0km/h)이 찍혔다.
네 번째 타석에서 108.3마일(약 174.3km/h)짜리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했지만, 3루수 글러브에 걸렸다. 홈런을 친 롤리의 활약 덕분에 시애틀은 6-0으로 승리했다.
스위치히터 포수 홈런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1996년 토드 헌들리(당시 플로리다 말린스)가 작성한 41홈런이다. 롤리는 겨우 107경기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단일 시즌 포수 최다 홈런까지 단 6개가 남았다. 2021년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가 48홈런을 기록,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을 썼다.


현재 추세라면 63.6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2022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62홈런)가 작성한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까지 넘볼 수 있다는 뜻이다.
롤리는 올해 107경기에 출전해 103안타 42홈런 88타점 타율 0.257 OPS 0.975를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 모두 메이저리그 1위다. OPS는 3위다. 수비가 우선되는 포수 포지션의 특수성을 생각하면 말이 되지 않는 활약이다.
트레이드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 에우헤니오 수아레즈는 "그는 자신을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라며 "이전보다 더 성장한 모습이 보기 좋다. MVP를 향해 계속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관건은 후반기 페이스다. 롤리는 전반기 타율 0.259 OPS 1.010으로 펄펄 날았다. 후반기 들어 타율 0.241 OPS 0.731로 성적이 크게 줄었다. 특히 장타율(0.634→0.463)의 감소가 눈에 띈다.
포수 최다 홈런 신기록은 사실상 확정이다. 롤리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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