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등 공격수들과 슈팅 훈련? 항상 내가 일등!"...바르사전 환상 티키타카→'수비수' 야잔의 완벽 마무리는 '우연'이 아니었다 [MD현장]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최병진 기자] FC서울 수비수 야잔이 슈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에서 3-7로 패했다.

두 팀은 전반전에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키며 정면 대결을 했다. 서울은 린가드, 안데르손, 정승원, 김진수 등이 나섰고 바르셀로나는 야말을 필두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프랭키 더 용, 쥘 쿤데 등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전에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과 야말의 추가골로 스코어를 벌렸다. 서울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조영욱의 추격골에 이어 야잔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야말이 전반 추가시간에 두 번째 득점을 성공시키며 난타전 속에 전반전 스코어만 3-2였다.

후반전에는 선수 교체가 대거 이루어진 가운데 바르셀로나는 크리스텐센, 페란 토레스, 가비가 차례로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정한민과 토레스가 한 골씩을 더 기록하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비록 패했지만 정면 승부를 펼친 전반전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경기 후 야잔은 “너무 힘든 경기였다.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어려웠고 우리 선수들에게 엄청난 경험이 될 것 같다. 많은 부분을 배웠다”고 밝혔다.

서울은 이날 핵심 수비수 김주성의 산프레체 이적 소식을 전했다. 야잔은 지난 시즌 여름에 서울에 합류한 후 김주성과 호흡을 맞추며 리그 최고 수준의 중앙 수비진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변화가 찾아온다. 이날 경기부터 새롭게 가세한 정태욱과 새롭게 중앙을 지켰다.

야잔은 “개인적으로 (김)주성이와 오래 호흡을 맞췄는데 이제 헤어지게 됐다.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함께 뛰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제는 정태욱이라는 훌륭한 선수가 와서 오늘 같이 뛰었는데 좋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바르셀로나 공격수들에 대해서는 “움직임이 달랐다. 완벽하고 선수들 사이에 연결된 느낌이다. 빠른 템포로 공격을 하면서 막기 쉽지 않았다. 요르단 대표팀에서 스페인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전에 경기를 했었는데 당시 1-3으로 패한 경험과는 또 다른 기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득점 장면이 대단했다. 야잔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따낸 뒤 린가드와 안데르손이 패스를 주고 받는 사이 전방으로 침투했다.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야잔은 그대로 볼을 몰고 들어간 후 통렬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김기동 감독은 “훈련 후 외국인 공격수들이 슈팅 훈련을 하는데 야잔이 항상 껴있었다. 왜 그런가 했는데 오늘 경기를 위해 연습을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야잔은 이에 대해 “수비수로서 무실점이 가장 중요하지만 또 득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 공간이 보였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너무나 영광스러운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항상 발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연습을 하고 있다. 오늘도 사실 후반전에 추가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결정을 짓지 못해 아쉽다. 오늘 경기는 이제 끝이 났기에 중요한 리그 경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꼭 말하고 싶은 건 공격수들과의 슈팅 연습에서 항상 내가 이긴다는 점이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