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4km' 강백호, 2132일 만에 깜짝 등판→1이닝 2실점…문보경이 본 구위는? "되게 좋던데요" [MD잠실]

마이데일리
2025년 7월 3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강백호가 8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br> 2025년 7월 3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br><br>KT 강백호가 8회말 구원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br>

[마이데일리 =잠실 김경현 기자] KT 위즈 강백호가 2132일 만에 공을 던졌다. LG 트윈스 문보경은 강백호의 구위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투수' 강백호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누구도 강백호의 등판을 예상하지 못했다. 6회말 시작과 동시에 강백호는 1루수 황재균의 대수비로 투입됐다.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그런데 강백호가 불펜에서 몸을 푸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리고 8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커리어 두 번째 등판이다. 지난 2019년 9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132일 만이다. 이때 강백호는 1이닝 무실점을 적어냈다.

오랜만에 등판이라 긴장한 탓일까. 강백호는 선두타자 이주헌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최원영에게도 2루타를 맞았다. 신민재와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김현종을 삼구 삼진으로 잡고 첫 아웃을 만들었다. 박관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문보경이 1루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강백호는 박동원을 3루수 땅볼로 정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구속은 최고 144km/h, 최저 137km/h가 찍혔다. 직구(14구)를 비롯해 슬라이더(8구), 체인지업(2구), 커브(1구)까지 4개의 구종을 고루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2%(18/25)다.

2025년 7월 3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br><br>KT 강백호가 8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br> 2025년 7월 3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br><br>LG 문보경이 3회말 1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br>

강백호의 구위는 어땠을까. 문보경은 "만나본 투수는 공이 어떻게 날아올지 안다. (강백호는 궤적을 몰라서) 더 긴장했다. 야수니까 공도 투수와 아예 다르니까"라고 했다.

이어 "(공이) 되게 좋더라. 놀랐다. 초구를 변화구로 던지더라. 좋아서 되게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백호는 문보경에게 초구와 2구 모두 슬라이더를 던졌다. 3구 140km/h 직구를 공략당한 것.

이벤트성 등판에 가깝다. 상대한 기분은 어땠을까. 문보경은 "기분 나쁜 것은 없다"라면서 "열심히 쳐야 하나 고민을 조금 했다. 열심히 대하는 게 프로 선수의 자세인 것 같아서 어떻게든 안타를 치려고 했다"고 답했다.

문보경은 "상황을 다 이해한다. 가끔 메이저리그에서 나오는 장면이지 않나. 신기했다.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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