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AA 인증' 한국공항, 정비사업 날개 펼치나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한진그룹 계열 한국공항(005430)이 미국 연방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으로부터 정비조직 인증을 획득하며 항공정비 분야에서 글로벌 신뢰도를 확보했다. 이로써 한국공항은 단순한 지상조업 전문기업을 넘어 항공정비 사업의 본격 확장을 위한 전환점에 들어섰다.

한국공항은 지난 11일부로 미국 FAA의 정비조직 인증을 최종 취득했다. FAA는 미국 운수부 산하의 항공 관련 행정기관으로 △항공교통 △항공안전 △공항운영 △관련 법률·규정 등을 관장한다. 특히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함께 전 세계 항공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규제기관이다.

이번 FAA 인증은 단순한 등록 절차가 아닌, 정비 인프라와 시스템 전반에 대한 국제 기준 적합성 평가를 기반으로 한다. 한국공항은 2023년 12월부터 시작된 심사 과정을 △PASI(Pre-Application Statement of Intent, 사전 신청 의향서) △RSQCM(Repair Station/Quality Control Manual, 정비조직·품질관리 절차서) 등의 필수 문서를 포함한 전반적인 절차로 성실히 준비해왔다.

항공정비 시설 개선, 인력 확충, 공구·장비 세팅, 정비문서 양식 표준화 등 다방면의 개선작업이 진행됐으며,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협력 아래 약 1년 반에 걸친 준비 끝에 인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한국공항은 FAA 인증 획득과 동시에 라오스 민간항공국(Department of Civil Aviation of Laos, DCAL), 필리핀 민간항공청(Civil Aviation Authority of the Philippines, CAAP)으로부터도 정비조직 인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FAA와 유사한 기준을 적용하는 이들 기관의 인증까지 확보함으로써, 한국공항은 동남아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항공정비 시장에서도 공신력 있는 정비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이번 인증은 단순한 품질보증 수준을 넘어서 국제 항공사와의 정비 계약 체결을 위한 필수 요건이기도 하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활용하는 미국 국적 항공사들에 대한 정비 서비스 확대가 가능해졌으며, 향후 신규 취항 항공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공항은 그동안 지상조업 분야에서 국내 최대 사업자로서 대한항공을 포함한 50여개 항공사에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공정비 △물류장비 렌탈 △식음료 △세탁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이번 FAA 인증을 계기로 항공정비사업은 한국공항의 새로운 전략사업군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정비 품질 △국제인증 △인프라 구축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기반으로 정비사업의 내실을 다진 만큼, 향후 민간 및 화물항공사 대상의 정비 수주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 관계자는 "이번 인증은 항공정비 부문에서도 한국공항이 글로벌 수준의 품질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안전한 항공기 운항을 위한 정비 역량 고도화에 지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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