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승승승승' 우주의 기운이 LG로 향한다! 연이틀 1점차 승리…박신지는 왜 1루로? 크게 굴러간 스노우볼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정말로 우주의 기운이 LG 트윈스 쪽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이틀 연속 두산 베어스의 실수와 판단 미스에 힘입어 6연승을 질주했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 선발 라인업

LG :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지명타자)-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천성호(1루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 선발 투수 임찬규.

두산 : 오명진(2루수)-박준순(3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좌익수)-양석환(1루수)-이유찬(유격수)-정수빈(중견수), 선발 투수 곽빈.

전날(25일) 드라마같은 흐름과 수비들이 펼쳐졌던 잠실 라이벌 맞대결. 이날도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두산이 1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지환이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튼 후 천성호가 1타점 3루타를 폭발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곧바로 두산도 고삐를 당겼다. 2회말 양석환의 볼넷과 이유찬의 안타,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마련된 1사 2, 3루 찬스에서 오명진이 LG 선발 임찬규에게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1-1로 맞섰다. 그러자 이전에는 LG가 3회초 박해민과 신민재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 3루에서 문성주가 희생플라이를 쳐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이에 두산은 3회말 양의지가 3루타로 만든 찬스에서 김인태가 적시타로 응답, 2-2 원점이 됐다.

폭풍이 몰아친 뒤 경기는 투수전 흐름으로 접어들었다. 1회초 김현수를 상대로 전광판 158km, 트랙맨 157.5km를 마크하며 개인 최고 구속을 경신했던 곽빈은 4회 수비 실책에도 불구하고 실점 없이 LG 타선을 묶어냈고, 5회에는 구본혁-박해민-신민재로 이어지는 타선을 막아냈다. 그리고 임찬규 또한 4회말 수비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5회에는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으나, 수비의 도움을 받는 등 팽팽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내 양 팀은 다시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먼저 점수를 확보한 것은 LG였다. LG는 6회초 선두타자 문성주가 곽빈을 상대로 2루타를 쳐 물꼬를 텄다. 그리고 김현수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문보경의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 희생플라이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이에 두산은 7회말 1, 2루의 찬스에서 양의지가 4안타째를 완성하는 동점타를 폭발시키며 경기는 또 3-3이 됐다.

따라서 두산 선발 곽빈은 7이닝 동안 투구수 108구,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 임찬규도 6이닝 동안 투구수 101구,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역투했지만, 두 선수 모두 노 디시전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마지막에 미소를 짓는 쪽은 LG였다.

LG는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민재가 두산의 바뀐 투수 박신지에게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문성주가 투수 땅볼을 쳤는데, 여기서 납득하기 어려운 판단이 나왔다. 2루로 향하던 주자를 잡아내기에 너무나도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신지가 1루수를 향해 공을 뿌린 것이다. 이 스노우볼은 정말 크게 굴러갔다. 이어 나온 김현수가 박신지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정말 중요한 점수를 확보했다.

그리고 LG는 이틀 연속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8회말 김진성이 2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낸 뒤 휴식을 부여받은 유영찬을 대신해 장현식이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LG는 6연승을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