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류현진에게 이런 날이 있었나.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야구를 함께 이끌었던 김광현과 사상 첫 맞대결로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2010년 올스타전, 2011년 시범경기에서 만난 게 전부다. 2010년 5월 23일 대전 경기서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오늘 현진이를 위해 우리 타자들이 분발했으면 좋겠고, 승리를 안겨주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류현진은 그러나 1회를 마치고 내렸다. 흔들렸기 때문이다. 1회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한 류현진은 안상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천적 최정의 1타점 적시타를 맞더니,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에레디아의 타구는 홈런으로 연결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일 정도 큼지막한 타구였다.
위기는 계속됐다. 고명준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김성욱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으며 1회에만 5실점을 내줬다. 이후 이지영을 투수 땅볼, 정준재 타석에서 아웃 카운트 두 개를 가져왔지만 웃을 수 없었다.

1회에만 5실점을 한 류현진을 한화는 2회 시작과 함께 빼버렸다. 엄상백을 투입했다. 어디 아픈 곳이 있는 건 아니다.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 선수의 몸 상태에 특이사항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류현진은 1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32개. 직구 18개, 체인지업 6개, 커터 5개, 커브 3개를 골라 던졌다. 1이닝은 2011년 9월 2일 불펜으로 나섰던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 1⅓이닝 투구 이후 최소 이닝이다.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1이닝만 던지고 내려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SSG 상대로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SSG 상대 1승 2패 평균자책 4.73을 기록하고 있었다. 4월 17일 인천 경기 5⅓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 승리, 5월 18일 대전 경기 3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 패전, 6월 29일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9탈삼진 1실점 패전을 기록한 바 있다.

류현진과 반대로 김광현은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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