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도 폭염인데 15분→1시간 타격 훈련 실화? 충격의 1할대, KBO 506홈런 3루수 간절했다 "광현이 승리 바라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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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최정./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이왕이면 광현이가 이기면 좋으니까."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은 26일 류현진과 맞대결이 예고된 상황에서, 23일 대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김광현은 "우리 형이 잘 쳐야 한다. 류현진 해결사는 최정뿐이다. 정이 형이 잘 쳐야 우리 팀이 올라온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 올 시즌처럼 힘들어하는 시즌이 없었는데 26일 전까지 페이스를 올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을 거듭한 최정은 1할대 타율에서 허덕였다. 이숭용 SSG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에서도 힘을 실어주고, 자신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총동원해 힘을 내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최정이기에 부진이 뼈아팠다. 최정은 25일까지 타율 0.191에 그쳤다. KBO리그 통산 506홈런에 빛나는 최정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았다.

26일 김광현과 류현진의 사상 첫 맞대결. 최정에게 힘을 실어줄 지원군이 등장했다. 바로 베테랑 내야수 김성현. 부상에서 회복한 후 이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SSG 관계자는 "경기를 앞두고 김성현 선수 컴백을 환영하며 프런트와 선수들이 기대하는 부분도 있었다. 고참으로서 내야의 중심을 잡아주는 부분도 컸지만 무엇보다 최정 선수의 멘탈을 잘 잡아주고 조언도 가감 없이 하는 부분을 기대했다"라며 "운영팀에서는 김성현 선수에게 가장 먼저 최정 선수를 잘 챙겨달라고 특별 주문을 했다. 김성현 선수는 최정 선수와 점심은 물론 타격 훈련도 함께 진행하면서 밀착 마크를 진행했다는 후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정은 평소 원정에서 15~20분 타격훈련을 진행했는데 특별한 경기이면서 부진 탈출을 위해 1시간 넘게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전 최고 기온 37도에 달했는데, 최정은 부진 탈출이 더 급했다.

옛날부터 류현진 상대로 강했다. 류현진도 자신의 천적으로 최정을 뽑은 바 있다. 김광현의 간절함, 최정의 노력이 더해서일까. 최정은 1회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1회 무사 1, 2루 2S에서 류현진의 145km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선제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 타점을 기점으로 에레디아의 1타점 2루타, 김성욱의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류현진을 2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데 성공했다.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최정은 2회 중견수 뜬공, 5회 우익수 뜬공, 7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8회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10번째 멀티히트 경기. 최정의 활약을 더한 SSG는 9-3 승리를 챙겼고, 김광현도 승리 투수가 되며 세기의 대결에서 웃었다.

경기 후 최정은 "광현이가 많은 부담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 1회부터 처음 온 찬스를 잘 살린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뒤에 나온 타자들도 계속 추가점을 내줘서 이길 수 있어 기분 좋다"라며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시기이지만 오늘은 한국을 대표하는 두 투수가 붙었다. 이왕이면 우리 팀 선수가 이겼으면 하는 바람에 경기 전부터 투수를 도와주자는 목표를 가지고 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첫 타석 대기 타석부터 (안)상현이가 출루를 하면 진루타를 만들려고 했다. 아직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이 찬스를 놓치기 싫었다"라며 "처음엔 기습번트를 생각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이후에는 최대한 공을 멀리 보내서 진루타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스윙을 했다. 마침 직구에 내 몸이 잘 반응이 돼서 안타가 될 수 있었다"라고 1회를 돌아봤다.

SSG는 이날 경기 전까지 2승 8패로 흐름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세기의 대결에서 에이스에게 승리를 안겨준 것은 물론 1위 팀을 꺾었다는 데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SSG 랜더스 최정./SSG 랜더스

최정도 "오늘을 계기로 팀이 더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들과 더 잘 뭉쳐서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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