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직접 쓴 탄원서…"하이브 근처만 가도 우울증"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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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멤버들은 하이브 사옥 근처에만 가도 심장이 떨리고 우울증 약을 먹어야 할 정도다."

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에 복귀할 수 없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2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판사 정회일)는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의 3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2차에 이어 이번 변론기일에도 불참했다.

이날 공판에서 눈길을 끈 것은 뉴진스 멤버들이 작성한 탄원서였다. 뉴진스 멤버들은 "저희에게 어도어로 돌아가라는 건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라는 말과 같다. 저희와 함께하던 직원들은 이미 퇴사했고, 현재의 어도어는 저희 의견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얼마나 괴롭다고 소리쳐야 알아줄까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은 하이브 사옥 근처에만 가도 심장이 떨리고 우울증 약을 먹어야 할 정도다. 그런 멤버들에게 '계약이니까 나와서 노래 부르고 춤춰야 해'라고 말할 수 있나. 멤버들의 인격권은 없나"라며 "멤버들은 어도어를 향한 본질적 신뢰 자체가 사라졌다. 무조건 안 돌아가겠다는 것은 아니다. 멤버들이 믿고 의지했던 어도어로 돌아간다면 오지 말라고 해도 간다. 하지만 지금의 어도어는 하이브에 장악돼 있다"고 주장했다.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어도어의 전속 계약 위반으로 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하면서 독자적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어도어는 뉴진스와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법원에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을 내고 멤버들의 독자적 활동을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도 냈다.

이날 공판에서도 양측의 치열한 공방은 이어졌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의 성공 배경에는 하이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으며, 이것이 큰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속계약을 2년 만에 파기한 배경에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존재가 있다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민희진은 3년 전부터 뉴진스를 빼가는 계획을 세웠다”며 전 어도어 임원과 나눈 메시지를 근거로 “민희진은 전속계약 파기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고,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의혹 제기, 언론에의 정보 유출 방식까지 논의했다"고 짚었다.

또 뉴진스 측에서 보낸 계약 해지 통보서 역시 민희진의 법률 대리인이 대리 작성한 것이라며 “그 배후에는 민희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뉴진스 측은 신뢰관계 파탄의 배경에 민희진에 대한 ‘감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어도어는 해당 감사가 경영권 찬탈 및 업무상 배임과 관련이 있었다고 보지만, 뉴진스 측은 하이브가 고소한 배임 건에 대해 최근 민희진이 ‘불송치 결정’을 받은 점을 들어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한 감사”였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치열한 공방 끝에 양측은 오는 8월 14일 비공개로 조정기일을 열기로 했다. 최종 선고기일은 오는 10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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