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두 경기 정도"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 대행은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안우진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現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은 안우진은 데뷔 초반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맞는 옷을 찾던 중 2021시즌부터 본격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선발로 안착했다. 안우진은 선발로 자리 잡은 첫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02⅔이닝을 소화, 8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더니, 이듬해 '특급 에이스'로 거듭났다.
안우진은 2022시즌 30경기에 등판해 무려 196이닝을 먹어치웠고,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키움은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1선발'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23시즌 24경기에 나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2.39를 마크한 뒤 군 복무를 위해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그리고 안우진은 오는 9월 17일이면 길고 길었던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홍원기 전 감독 체제 당시 사령탑은 안우진의 시즌 막바지 복귀 이후 등판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통해 점검을 해보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유는 안우진의 수술 경력과 공백기 때문이었다. 안우진은 지난 2023년 8월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는데, 당시 팔꿈치 부상이 에이스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안우진은 시즌 중 돌아오지 못했고, 류현진(한화 이글스)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등의 수술을 집도했던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이에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착실한 재활 과정을 밟았고, 지난해 5월 첫 캐치볼을 시작했다. 당시 안우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첫 번째 투구, 느낌이 좋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그렇다면 9월 중순이면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는 안우진은 곧바로 1군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홍원기 감독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중 성적 부진과 유망주 육성 실패 등의 이유로 경질이 된 가운데, 설종진 감독 대행이 취재진과 첫 인터뷰에서 안우진의 등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종진 대행은 등판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매우 높게 말했다. 그는 "(안)우진이는 퓨처스에서 한 번 정도 봤었다. 우진이가 온다고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9월 중순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9월 중순이면 10~15경기 정도 남은 시점인데, 상황과 컨디션을 봐서 한두 경기 정도"라고 밝혔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고, 실전 감각도 괜찮다면 마운드에 올리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어 설종진 대행은 "한두 경기로 팀에 큰 전력 보강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안우진은 내년을 위해서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한번 볼 수 있다"고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었다.


키움 입장에선 안우진이 시작 막바지 1~2경기 등판하는 것은 팀 순위와 성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권 다툼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안우진이 마운드에 오른다는 것은 키움을 상대해야 하는 팀들에게는 엄청난 '변수'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안우진의 등판과 투구 결과가 순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복무가 끝나기 전까지 '공식' 경기에는 나설 수 없는 안우진. 하지만 현역으로 입대한 선수들에 비해 빌드업을 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은 훨씬 자유로운 편. 과연 안우진이 시즌 막판 1~2번의 등판에서 어떠한 변수를 만들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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