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킬러'가 탄생했다. 잭 로그가 KBO리그 데뷔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5승째를 손에 쥐었다. 올 시즌 거인을 상대로만 무려 3승을 뽑아냈다.
두산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9-0으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 선발 라인업
두산 :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박준순(3루수)-오명진(2루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 선발 투수 잭 로그.
롯데 : 한태양(2루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유강남(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박재엽(포수)-조세진(중견수)-박찬형(3루수), 선발 투수 나균안.


주중 시리즈에서 나란히 1승씩 나눠가진 롯데와 두산이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을 가졌다. 그리고 먼저 경기 주도권을 잡은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3회초 선두타자 김기연을 비롯해 정수빈이 연속 안타를 쳐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이유찬이 희생번트를 댔는데, 이때 롯데 선발 나균안의 악송구가 발생, 두산은 모든 주자가 살면서 손쉽게 선취점을 확보했다.
두산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이어지는 무사 2, 3루에서 제이크 케이브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꿨고, 후속타자 양의지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다만 두산은 김재환의 볼넷과 박준순의 안타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갔으나, 오명진이 삼진, 양석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더 많은 격차를 벌려내진 못했다. 이후 흐름은 투수전이었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1~2회 매번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무실점 투구를 펼치다가 3회 본인의 송구 실책으로 3실점을 기록했지만, 4~5회 두산의 타선을 연달아 삼자범퇴로 묶어냈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견제사를 곁들이며 무실점을 거듭했다. 그리고 나균안은 90구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7회에도 모습을 드러냈고,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이유찬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나균안 입장에서는 아쉬운 상황. 1루수 정훈이 충분히 이유찬의 타구를 잡아낼 수 있었던 까닭. 여기서 롯데는 심재민을 투입하며 급한 불 단속에 나섰는데, 폭투로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내보낸 뒤 케이브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나균안은 6⅔이닝 9피안타 1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으로 전반기 마지막 투구를 마쳤다.

흐름을 탄 두산은 9회 공격에서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정수빈이 이날 1군 첫 등판에 나선 롯데 이영재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5-0까지 간격을 벌렸고, 박계범의 적시타와 오명진의 희생플라이, 강승호의 2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9-0까지 간격을 벌렸다.
시즌 4승 중에서 롯데를 상대로만 2승을 뽑아낸 로그는 KBO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로그는 1회부터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2회 첫 피안타를 맞았으나 병살타를 곁들이며 이닝을 매듭지었고, 3회도 마찬가지로 무실점을 완성했다. 그리고 4회에도 로그는 롯데를 상대로 병살타를 뽑아내며 순항, 5회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면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5회 종료 시점에서 투구수가 50구에 불과했던 로그는 당연히 6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이날 네 번째 병살타를 유도하며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거듭했다. 로그는 7회에도 위기 없이 롯데의 공격을 막아냈고, 8회초 선두타자 박재엽을 삼진 처리하며 KBO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완성, 이닝까지 매조졌다. 로그는 충분히 완봉까지 노려볼 수 있었으나, 두산은 9회 김한중을 투입해 뒷문을 걸어잠그고 위닝시리즈로 전반기를 마쳤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