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투타 한일전이 성사됐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출전한다면 투타 맞대결이 펼쳐진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전반기 마지막 삼연전을 펼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3일 선발투수로 오타니를 예고했다.
오타니는 지난 2003년 8월 신시내티 레즈전 피칭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다. 인대 파열 진단이 나와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2024년은 투수 휴업을 선언, 타자로 54홈런-59도루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썼다.
2024 월드시리즈 도루 도중 어깨 부분 탈구 부상으로 수술, 투수 복귀가 약간 늦어졌다. 불펜 피칭 단계에서 150km/h를 상회하는 구속을 뿌렸지만, 다저스는 보수적으로 재활을 진행했다. 로버츠 감독은 후반기 복귀를 암시했다. 그런데 6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선발투수로 깜짝 복귀전을 가졌다. 이날 오타니는 1이닝 1실점을 적어냈다.


투수 오타니는 지금까지 4경기에 선발 출전해 6이닝을 소화했고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처음 2경기에서 각각 1이닝, 이후 2경기에서 각각 2이닝을 던졌다. 투구 수는 28구-18구-27구-31구로 큰 변화가 없다. 보통 투구 수가 부족한 선발투수는 등판마다 15~20구가량을 늘리곤 한다. 하지만 오타니와 다저스는 집요할 정도로 신중하다.
로버츠 감독은 현재의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일본 '아메바'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9월까지는 5이닝은 던지지 않는다. 올스타전 이후 투구 수를 늘려갈 예정"이라면서 "우리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확실한 기반을 쌓을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MLB.com'은 오타니의 등판 소식을 전하며 "오타니는 직전 두 번의 등판에서 각각 2이닝씩 던졌지만, 이번에는 3이닝까지 던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의 독특한 등판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투수' 오타니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이다. 10일 기준 이정후는 89경기 82타수 6홈런 6도루 타율 0.245 OPS 0.705를 기록 중이다. 4월까지 타율 0.319(116타수 37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2루타 전체 1위를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5월 타율 0.231(108타수 25안타)로 쳐지더니, 6월 0.143(84타수 12안타)로 바닥을 쳤다. 3번을 치던 타순도 어느새 아래로 내려왔다. 그래도 7월 타율 0.296(27타수 11안타)로 반등하는 모양새다. 위태위태하지만 'OPS 0.7'의 벽을 지키고 있다.
'투수' 오타니는 올 시즌 포심(38.5%), 스위퍼(31.7%), 슬라이더(11.5%), 싱커(10.6%), 스플리터(4.8%), 커터(2.9%)를 던진다. 평균 구속은 98.4마일(약 158.4km/h)이다. 지난 6월 2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101.7마일(약 163.7km) 강속구를 뿌린 적도 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가장 빠른 공이자 올해 다저스 투수 중 최고 구속이다.


'우투수' 기준 이정후는 포심 0.225, 스위퍼 0.214, 슬라이더 0.167, 싱커 0.316, 스플리터 0.231, 커터 0.300의 타율을 보인다. 현재 페이스와 성적 모두 오타니가 앞선다. 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이정후는 슬럼프 속에도 여전한 삼진 회피 능력을 자랑한다. 일단 타구를 맞히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한편 투타 맞대결은 한 번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최소 2이닝에서 정말 많아야 4이닝을 소화할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의 성향상 최대 3이닝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이정후는 7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날도 이정후가 7번으로 출전하고, 오타니가 2이닝을 던진다고 가정하면, 퍼펙트 피칭을 펼쳤을 때 만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3이닝을 소화하면 무조건 격돌한다. 효율적인 피칭으로 4이닝을 던진다고 봐도 두 번 대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컨디션을 끌어 올린 이정후가 다시 상위 타순에 배치된다면 더 많은 맞대결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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