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오른손 투수 김재윤이 퓨처스리그에서 기지개를 시작했다.
1990년생인 김재윤은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특별 지명 13순위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까지 KT 부동의 마무리로 활약했고, 2024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58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작년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 65경기 4승 8패 25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09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시작부터 마무리로 낙점됐다. 오승환은 시즌 초반 모친상과 부상으로 2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베테랑 김재윤의 의존도는 한껏 높아졌다.
하지만 부진이 계속됐다. 3~4월 13경기에서 1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7.11에 그쳤다.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5월 9일부터 이호성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겼다. 편한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보직 전환 이후 19경기 2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 6월 27일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흐름이 좋은 편이 아닌 것 같다. 재정비 차원이며 심리적으로 한번 쉬어가라고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설명했다.
휴식을 취하던 김재윤이 5일 2군 첫 등판에 나섰다. 김재윤은 5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깔끔했다. 김재윤은 롯데 돌격대장 황성빈을 초구에 중견수 플라이로 정리했다. 최항은 4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태경을 1구 만에 3루 땅볼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 송은범이 투입되어 김재윤은 임무를 마쳤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김재윤은 총 6구 중 직구 3구, 포크볼 3구를 구사했다. 구속은 최고 142km/h, 최저 141km/h가 찍혔다.
구속은 아쉽다. 김재윤은 직구가 살아야 하는 투수다. KT 시절 60~70% 정도의 직구 구사율을 보였을 정도. 구속이 구위의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다.
올 시즌 평균 구속에도 미치지 못한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김재윤의 평균 구속은 143.9km/h다. 리그 평균 구속은 145.8km/h다. 경쟁력을 가지려면 더 빠른 구속은 필수다.


참작의 여지는 있다. 지난 6월 2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이후 9일 만에 등판이다.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투구 수 또한 6구에 그쳤다. 신체에 문제가 없는 만큼 투구를 계속하다 보면 구속은 자연스럽게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곧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김재윤을 2군으로 내리며 "열흘 정도면 되지 않을까. 구속이나 구위가 나쁘지는 않았다. 야구는 흐름 싸움인데 흐름이 안 좋다 보니, 심리적인 문제도 있고 몰리는 공도 있는 것 같다. 심리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한 템포 쉬어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마이데일리'와 만난 김재윤은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제가 못 하고 있어서 죄송한 마음이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재윤이 살아나야 삼성도 산다. 김재윤은 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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