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로 뛰어가던 홍종표가 박민으로 교체됐던 이유…꽃감독 "당연히 본인인 줄 알길래 잡아왔다" [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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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이범호 감독이 6-3으로 승리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5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이범호 감독이 6-3으로 승리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잡아오라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전날(4일) 홍종표를 대주자로 투입하려다가 박민으로 교체하게 된 사유를 밝혔다.

전날(4일) KIA는 3회부터 2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롯데의 방망이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7회초 수비에서 2-2 동점을 허용했고, 8회초 공격에서 리드를 빼앗기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8회말 KIA의 뒷심이 제대로 발휘됐다.

패트릭 위즈덤이 추격의 투런홈런을 폭발시키더니, 최형우-오선우-최원준까지 세 타자 연속 안타로 5-5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김태군이 만루 찬스에서 역전 2타점 결승타를 터뜨리며 치열한 공방전 끝에 7-5로 승리했다. 그런데 전날(4일)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4-5로 따라붙은 8회말 최형우가 안타를 친 후 홍종표가 대주자로 나가다가, 다시 박민으로 바뀐 것이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사령탑은 5일 경기에 앞서 '(박)민이를 대주자로 내려고 했는데, (홍)종표는 당연히 본인이 대주자인 줄 알고 뛰어가더라"고 웃으며 "종표는 뒤에 대타를 생각하고 있었다. 우투수들이기 때문에 좌타자가 확률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민이를 대주자로 쓰고, 혹시 찬스가 걸리면 종표를 대타로 투입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꽃감독은 "그런데 종표는 본인이 대주자인 줄 알고 뛰어가더라. 그래서 '잡아오라'고 했다. 종표가 대주자로 나가면 대타가 한 명 밖에 없었다"며 "종표는 당연히 본인이 대주자인 줄 알고 뛰어가길래 잡아왔다"고 웃었다.

25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이범호 감독이 인사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성영탁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날 KIA는 롯데를 상대로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이날 KIA가 롯데를 잡으면 순위에는 변화가 생긴다. KIA는 고종욱(좌익수)-박찬호(유격수)-패드릭 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1루수)-최원준(우익수)-김호령(중견수)-한준수(포수)-김규성(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KIA 입장에서 풀기 쉬운 경기는 아니다. '필승조'들이 모두 휴식을 취하게 된 까닭이다. 이범호 감독은 "필승조는 세 명이 다 쉰다. 세 명이 다 연투다. (김)도현이가 100구까지 던지면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먹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기고 있는 상황이 마련된다면, 경기 후반 마운드 운용은 어떻게 될까.

사령탑은 "필승조 세 명이 다 쉬니까, (최)지민이와 (성)영탁이, (김)대유를 생각 중이다. 일단 롯데에 짧게 치는 좌타자들이 있기 때문에 타자별로 보고 투수를 준비시킬 생각"이라며 "8~9회에 좌타자들이 많이 걸려 있으면, 대유와 지민이로 갈 것이다. 그리고 우타자가 많을 경우에는 영탁이를 먼저 쓰고 지민이를 마지막에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범호 감독은 전날(4일) 좋은 투구를 펼쳤던 성영탁에 대해 "어제 갑자기 스피드를 더 내더라. 세게 던지지 말라고 했는데…"라면서도 "이기고 싶은 마음에 베스트로 던지는 모습이, 어린 선수임에도 승부욕이 있다. 그리고 대담성도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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