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이건 축구가 아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엔조 마레스카(46·이탈리아) 감독이 대승에도 불구하고 성난 목소리를 드높였다.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록 이겼지만 2시간이나 경기가 중단되면서 팀이 크게 흔들렸다. 연장전에서 소나기골을 넣고 승리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던 셈이다.
첼시는 29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벤피카를 물리쳤다. 연장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4-1로 크게 이기고 8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팽팽하게 맞서다가 후반전 중반 리드를 잡았다. 후반 19분 리암 제임스의 프리킥 골로 1-0으로 앞섰다. 후반 41분까지 그대로 전진하면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변수를 맞이했다. 갑작스러운 뇌우로 인해 경기 중단 상황에 놓였다. 약 2시간 동안 경기를 진행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2시간 정도가 지난 후 다시 그라운드를 밟고 뛰었다. 첼시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페널티킥을 내줬고, 후반 50분 상대 공격수 앙헬 디마리아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그대로 1-0 승리를 굳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2시간이나 경기가 지연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전에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힘을 냈다. 연장 전반을 1-1로 마쳤고, 연장 후반 3분 크리스토퍼 은쿤쿠의 득점으로 2-1을 만들었다. 이어서 연장 후반 9분 페드루 네투, 연장 후반 12분 키어넌 듀스버리홀의 연속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연장전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세 골 차 완승을 신고했다.

경기 후 마레스카 감독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2시간 동안 경기가 중단된 데 대해 "이건 축구가 아니다.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서 "보안상의 이유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여기 온 지 2주 만에 벌써 6~7경기가 중단됐다"며 "계속 경기가 중단되는 곳은 적합한 장소가 아닐 것이다. 경기 중단은 정상이 아니다. 월드컵에서 몇 경기가 중단됐나?"라고 꼬집었다.
한편, 벤피카를 제압하고 8강에 오른 첼시는 브라질의 파우메이라스와 준결승 길목에서 격돌한다. 7월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필드에서 8강전을 벌인다. 파우메이라스는 29일 같은 브라질 리그 팀인 보타포구를 연장 접전 속에 1-0으로 눌러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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