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다른 무대' GD&TOP, 우연히 스쳐 더 그리운 유닛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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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탑 / 마이데일리, 송일섭 기자(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우연이지만 진한 그리움이 남는다. 같은 날 그것도 약 1시간 터울로 K-팝 시장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유닛이 서로 다른 목적으로 대중 앞에 섰다. 비록 다른 무대임에도 거의 동시간대에 대중에 인사를 건넸다는 점에서 브이아이피(VIP)의 마음을 동요케 했다.

지드래곤 / 마이데일리

먼저 지드래곤(G-Dragon)은 지난 28일 저녁 7시 37분께 인천 서구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싸이흠뻑쇼 SUMMER SWAG 2025'(이하 '싸이흠뻑쇼') 공연에 두 번째 게스트로 깜짝 등장했다. 지드래곤이 '싸이흠뻑쇼'에 출연한 건 12년 만이다.

지드래곤은 이날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얇은 망사 톱을 덧입는, 이른바 마린룩을 선보였다. 허리에는 붉은색 이너를 레이어드하며 남다른 색감 활용법을 보여줬다. 연청 데님 팬츠와 베레모로 전체 스타일을 빈티지하게 마무리했으며, 소품과 액세서리로 무대 위 존재감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지드래곤은 자신의 솔로 히트곡 '파워(Power)' 그리고 태양, 대성과 함께 부른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을 연이어 선보이며 현장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그는 "슈퍼스타 중에서도 슈퍼스타가 부르면 와야 해서 왔다"고 게스트 출연 이유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크레용(CRAYON)'을 열창한 뒤 싸이와 함께 '삐딱하게'를 선보인 뒤 무대를 떠났다.

탑 / 마이데일리

탑(T.O.P, 본명 최승현)은 이날 밤 9시 2분께 서울 중구 서울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피날레 이벤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7년 마약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탑은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타노스 역으로 연기자 활동을 재개했다. 작품으로는 지난 2015년 드라마 '시크릿 메시지' 이후 9년 만이었다.

이날 블랙 와이드핏 더블 슈트를 입고 등장한 탑은 팬들의 환호에 특유의 스웨그 넘치는 제스처와 표정으로 주목받았다. '조금 일찍 하차(죽음)한 것에 아쉬움은 없냐'는 질문에 "시즌2에서 원 없이 나쁜 짓을 많이 하고 벌을 받았기 때문에 시즌3에 나오는 것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굉장히 많은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GD&TOP 활동 당시 모습 / 마이데일리GD&TOP 활동 당시 모습 / 마이데일리

지드래곤과 탑은 지난 2010년 빅뱅의 메인 래퍼 라인으로 스페셜 유닛 GD&TOP을 결성했다. 같은 해 12월 정규 앨범 'GD&TOP'을 발매하고 '하이 하이(High High)', '오 예(Oh Yeah)', '뻑이가요(Knock Out)' 등을 내놓으며 빅뱅과는 다른 힙합 색깔로 주목받았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개성 있는 무대 콘셉트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그룹과 개인 활동에 집중하며 공식 유닛 활동은 자연스럽게 중단됐다. 탑이 빅뱅에서 탈퇴한 현재, GD&TOP은 사실상 활동이 멈춘 상태지만 여전히 상징적인 힙합 유닛 중 한 팀으로 회자된다.

이렇게 과거 함께 호흡을 맞췄지만, 이날 무대에 오른 목적은 180도 달랐다. 지드래곤은 싸이의 콘서트에 흥을 더하기 위해 게스트로, 탑은 한 작품의 연기자로 인사를 건넸다. 분명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무대에 오른 것 말고는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대중은 빅뱅 그리고 유닛 GD&TOP의 서사를 알기에 진한 그리움을 내비친다.

유닛 활동은 이미 오래전 멈췄고, 탑의 팀 탈퇴로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설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어렵다. 이듬해 빅뱅 데뷔 20주년이 예고돼 있지만 어찌 보면 제로에 가깝다. 언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는 게 우리의 인생이라지만, '다시 보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두 사람의 우연한 행보엔 말로 다 담기 어려운 감정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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