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라이벌이 아닌 동반자다.”
1988년생 동갑내기이자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 왼손투수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일명 ‘광현종’이 통산 10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SSG와 KIA는 20일 18시30분에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광현종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김광현과 양현종, 그리고 이들보다 한 살 많은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2000년대 한국야구의 르네상스를 이끈 왼손투수들. 이제 전성기는 지났다. 더 이상 예전의 구위와 경기력을 보여주긴 어렵다. 그렇다고 현역을 마무리하는 단계는 전혀 아니다.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한 리빙 레전드들이다. 그리고 둘 다 서로를 라이벌, 경쟁관계가 아닌 동반자로 지칭했다.
김광현은 최근 올 겨울 FA 자격 행사를 포기하고 SSG와 2년 36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과 2027년에 적용된다. 반면 양현종은 KIA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은 상태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김광현 vs 양현종 역대 맞대결 일지
2007년 5월25일 인천/김광현 5이닝 4자책 패전/양현종 7이닝 1자책 노 디시전
2008년 10월3일 광주/김광현 7이닝 비자책 노 디시전/양현종 5⅔이닝 1자책 노 디시전
2013년 8월13일 인천/김광현 6이닝 2자책 승리/양현종 2이닝 5자책 패전
2014년 4월18일 인천/김광현 7이닝 비자책 승리/양현종 6⅓이닝 7자책 패전
2015년 9월21일 인천/김광현 5⅓이닝 4자책 패전/양현종 6이닝 비자책 승리
2015년 9월26일 광주/김광현 5⅓이닝 5자책 패전/양현종 6이닝 2자책 승리
2023년 5월9일 광주/김광현 6이닝 3자책 패전/양현종 8이닝 비자책 승리
2023년 7월6일 인천/김광현 4⅓이닝 7자책 패전/양현종 5이닝 1자책 승리
2025년 5월11일 인천/김광현 7이닝 1자책 승리/양현종 5⅓이닝 3자책 패전
2025년 6월20일 인천/?
두 사람은 2007년 데뷔 후 올해까지 18년간 9차례 맞붙었다. 가장 최근의 맞대결은 5월11일 인천이었다. 당시 김광현이 맞대결 4연패를 끊고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맞대결 4연승을 마무리했다. 두 사람의 맞대결 통산성적은 김광현이 3승5패 평균자책점 4.42, 양현종은 4승3패 평균자책점 3.51.
두 사람의 맞대결만큼은 양현종이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래도 김광현이 가장 최근의 맞대결서 좋은 결과를 낸 만큼 20일 경기 내용과 결과는 전혀 점칠 수 없다. 올 시즌 김광현은 14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3.84. 4월까지 부진하다 5월 5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10, 6월 2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부활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14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5.27. 역시 4월까지 부진하다 5월 5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45로 회복했다. 그러나 김광현과 달리 6월에 다시 기복이 심하다. 3경기서 2승을 따냈으나 평균자책점 5.84.

두 사람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구위가 아니다. 김광현은 피네스 피처의 스타일을 가미하는 과정이다. 양현종은 김광현보다 일찍 기교파로 돌아섰다. 그러나 제구와 커맨드에 기복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요즘 유행하는 변형 체인지업, 신종 변화구들은 잘 구사하지 않는다. 결국 제구, 커맨드, 완급조절, 투구패턴 다변화로 먹고 사는 길을 택했다.

두 사람의 맞대결이 이날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20일부터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두 팀의 20일 경기가 취소되면, 광현종의 맞대결은 21일로 넘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기상청 예보로는 21일 인천에 비가 내리지 않는다. 중위권 혈투의 포문을 여는, SSG와 KIA 모두 매우 중요한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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