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엔도 와타루가 리버풀 FC에 잔류할 것임을 시사했다.
엔도 와타루는 지난 2023-24시즌을 앞두고 1620만 파운드(한화 약 300억 원)의 이적료로 리버풀 FC에 합류했다. 당시 리버풀은 파비뉴의 대체자로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 영입을 추진했지만, 두 선수 모두 첼시 FC에 내주고 말았다. 리버풀은 급하게 차선책을 노려야 했고, 결국 엔도가 파비뉴의 대체자로 낙점됐다.

엔도는 위르겐 클롭 감독 아래에서 총 2848분을 뛰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20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로테이션 자원으로 꾸준히 기용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적료로 급하게 영입한 선수였기에 기대치가 낮았지만, 묵묵하게 본인의 역할을 수행하며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클롭 감독이 떠나고 아르네 슬롯 감독이 부임하며 엔도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슬롯 감독 체제에서 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완벽하게 스텝업하며 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두 명의 3선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리버풀이지만, 엔도는 커티스 존스보다 우선순위가 낮은 4순위 미드필더였다.
엔도의 2024-25시즌 출전 시간은 865분에 불과하다. 리그에선 단 260분만을 소화했다. 유일하게 선발로 출전한 경기는 리그 우승 확정 후 치러졌던 첼시 FC와의 경기였다. 오히려 EFL 컵에서의 출전 시간이 더 많았다. 엔도는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익숙한 포지션이 아닌 센터백으로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비록 출전 시간은 첫 시즌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엔도는 여전히 로테이션 자원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엔도는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경기 종료 직전 출전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때 엔도가 보여준 성실한 수비 가담은 승리를 지키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엔도의 프로 의식과 리더쉽도 라커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출전 시간이 줄어든 상황에 불만을 가질법도 하다. 하지만 엔도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리버풀에 잔류할 것이다. 계약이 있기 때문이다. 최종 결정은 내 몫이다. 어쨌든, 당장은 리버풀에 남을 생각이다"라고 밝히며 리버풀 잔류를 시사했다.
리버풀 입장에서도 낮은 주급, 성실한 태도 등을 고려하면 엔도를 판매할 이유가 없다. 엔도는 지난 2월, 32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현시점에서 엔도를 판매한다고 해도 많은 이적료를 받는 것은 힘들다. 슬롯 감독 체제에서의 입지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지만, 당분간은 리버풀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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