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홍민기-박재엽 모두 수고 많았고, 김원중 축하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최근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윤고나황' 중에선 고승민을 제외한 세 명의 선수들이 전열에서 이탈해 있고, 이호준과 장두성에 이어 18일 경기에 앞서서는 '트레이드 복덩이' 손호영까지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러한 악재들 속에서 롯데는 전날(17일) 한화를 상대로 0-6으로 완패하며, 2연패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이날 롯데는 잇몸야구를 제대로 선보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의 기회를 받은 '포수 유망주' 박재엽이 펄펄 날아올랐고, 2020년 1라운더 홍민기도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게다가 한태양과 김동혁까지 존재감을 드러내는 등 롯데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선취점은 롯데가 뽑았다. 롯데는 3회 정훈의 2루타, 김민성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박재엽이 한화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데뷔 첫 선발 출전 경기의 첫 타석에서 첫 홈런의 기쁨을 맛본 것. 첫 타점과 득점은 모두 덤이었다. 그리고 롯데는 한태양과 김동혁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2회에만 4점을 쓸어담았다.
흐름을 탄 롯데는 곧바로 간격을 벌려나갔다. 4회말 박재엽의 볼넷과 한태양의 안타로 마련된 1, 3루 찬스에서 김동혁이 다시 한번 엄상백을 공략하는데 성공,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6-0까지 달아났다. 타선이 힘을 내는 사이, 마운드도 탄탄함을 뽐냈다.



선발 홍민기가 1회 선두타자에게 155km 직구를 뿌려 삼진을 솎아내는 등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더니, 2회 첫 피안타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을 이어갔다. 그리고 3회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한화 타선을 봉쇄했고, 4회에도 한화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는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 요건을 향해 나아갔다.
다만 5회 이도윤과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 3루 위기에 몰리자, 롯데 벤치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때 정현수(⅓이닝)와 김강현(1⅔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단 1실점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한화는 경기 막판 8회초 이진영의 2루타로 마련된 찬스에서 안치홍이 롯데 정철원을 상대로 1타점 2루타, 노시환이 희생플라이로 간격을 좁혀나갔지만, 흐름을 뒤집는 건 쉽지 않았다.
롯데는 6-3으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했고, 김원중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KBO리그 역대 11번째 15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음과 동시에 한화의 6연승을 저지, 롯데의 2연패 탈출을 완성시켰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발 홍민기가 빠른 직구를 앞세우며 기대 이상의 좋은 투구를 해줬고, 첫 선발 출전한 박재엽이 3점 홈런 포함 공, 수의 좋은 활약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수고 많았다"고 유망주들의 완벽했던 배터리 호흡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사령탑은 "마무리 김원중이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해주며 오늘 경기로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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