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틀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감정 싸움을 벌였다. 이제 양 팀 감독까지 참전하는 모양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고의,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실수라고 주장했다.
사건은 다음과 같다. 양 팀은 17일부터 4연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4회 1사 1루에서 앤디 파헤스가 딜런 시즈의 빠른 공에 왼쪽 팔꿈치를 맞았다. 파헤스는 시즈를 노려보며 불만을 표했다. 벤치 클리어링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시즈는 "(파헤스의 반응이) 이해가 안 됐다"라며 " 다저스 타자를 맞힌 게 처음일 것이다. 그냥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야구의 일부"라고 했다.
'MLB.com'에 따르면 파헤스는 자신이 사인을 훔쳤다는 오해를 받았고, 샌디에이고가 의도적으로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로버츠 감독은 "고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팔에 시속 100마일짜리 공을 맞는 건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다. 파헤스가 단순히 화가 난 것 같다"고 밝혔다.

18일 사건이 커졌다. 3회초 무사 2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루 트리비노가 던진 95.4마일(153.5km/h) 직구에 등을 강타당했다. 타티스는 큰 반응 없이 1루를 밟았다. 이어 3회말 주자 없는 1사에서 오타니가 랜디 바스케스의 93.8마일(약 151.0km/h) 패스트볼에 오른쪽 허벅지를 맞았다.
로버츠 감독이 격하게 항의했다. 심판진은 양 팀에 경고를 줬다. 로버츠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자 심판진은 로버츠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시즌 1호이자 통산 13호 퇴장.
7회 호세 이글레시아스도 맷 사우어가의 95.3마일(153.4km/h) 싱커에 왼손을 맞았다. 샌디에이고의 리더 매니 마차도는 더그아웃에서 다저스를 향해 항의하기도 했다.

일본 '닛칸 스포츠'와 '스포니치 아넥스' 등은 경기 종료 후 양 팀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양 팀 모두에게 경고를 주는 것은 정당하지 않았다. 나는 단지 심판진의 설명을 듣고 싶었을 뿐이다. 실트 감독도 설명을 들으러 나왔지만, 퇴장당하지는 않았다. 모두가 공정함을 원한다. 일관성이 없었다"며 심판진을 비판했다.
타티스의 몸에 맞는 공에 대해서는 "타티스가 맞은 것은 고의가 아니었다. 중심 타선으로 다시 돌입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런 상황에서 주자를 내보내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 직후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들어섰고, 바스케스는 초구를 던진 뒤 다시 한 번 (몸쪽으로) 던져서 다리에 맞췄다. 나는 고의였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바스케스는 초구와 2구 모두 몸쪽 빠른 공을 구사했다.
로버츠 감독은 "물론 그런 일도 야구의 일부고, 그런 점은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트 감독은 "트리비노는 우리가 홈에서 경기했을 때도 타티스를 맞혔고, 오늘도 맞혔기 때문에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라면서 "바스케스는 몸쪽 승부를 하기 위해 까다로운 공을 던졌지만, 공이 빠졌을 뿐"이라고 했다.
또한 "그 시점에서 심판진이 (경고 경기를 선언한) 판단은 이해할 수 있었고, 우리 측에서는 특별히 불만은 없다"고 밝혔다.
바스케스는 "몸쪽에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몸에 맞는 공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