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혜성이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도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아쉬움이었다.
김혜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414에서 0.410으로 소폭 하락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루이스 아라에즈(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잭슨 메릴(중견수)-개빈 시츠(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타일러 웨이드(좌익수)-엘리아스 디아즈(포수), 선발 투수 닉 피베타.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즈(좌익수)-토미 에드먼(2루수)-김혜성(중견수), 선발 투수 더스틴 메이.


지난 4일 뉴욕 메츠와 맞대결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맞은 뒤 선발은 물론 경기 후반 대수비, 대주자, 대타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김혜성은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맞대결에서야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멀티히트로 짧은 공백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친 김혜성은 전날(9일)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3루타를 폭발시킨 것을 비롯해 중견수로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이런 활약 속에 김혜성은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이날 김혜성의 존재감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김혜성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닉 피베타를 상대로 3B-1S에서 5구째 93.3마일(약 150.2km)의 하이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시작했다.
두 번째 타석은 더욱 아쉬웠다. 다저스가 5-3으로 앞선 3회초, 2사 2, 3루의 밥상이 김혜성 앞에 차려졌다. 김혜성은 초구 커브를 지켜본 뒤 2구째 커브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컨택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리고 3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지켜본 뒤 1B-2S에서 4구째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몰리는 커브에 힘차게 방망이를 내밀었지만, 이 공이 다시 김혜성의 방망이에 닿지 않으면서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세 번의 침묵은 없었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5-6으로 근소하게 뒤진 5회초 2사 2루의 찬스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샌디에이고의 투수가 '좌완' 마쓰이 유키로 교체됐으나, 이번에는 김혜성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김혜성은 마쓰이의 2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고, 98.1마일(약 157.9km)의 타구는 내야를 꿰뚫고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3경기 연속 안타와 2경기 연속 장타.
하지만 김혜성은 '좌완' 마쓰이에게 안타를 쳐냈음에도 불구하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가 투수를 다시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으로 교체하자, 다저스 벤치 또한 김혜성을 빼고 키케 에르난데스를 투입했고, 결국 김혜성은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양 팀은 경기 시작부터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다저스가 1회초 두 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하자, 샌디에이고도 1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흐름을 탄 샌디에이고가 2회말 한 점을 더 뽑아내며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더니, 다저스는 3회초에만 3점을 쓸어담으며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3회말 다시 3점을 뽑아내며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부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다저스는 5회초 2사 2루에서 김혜성이 마쓰이를 상대로 천금같은 동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양 팀은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보이며 정규이닝이 끝날 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연장 승부에서 미소를 지은 것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10회초 2점을 뽑으며 8-6으로 다시 앞섰고, 10회말 수비에서는 한 점만을 내주며 8-7로 샌디에이고를 격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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