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너무 숫자에 좀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김윤하(20)는 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서도 첫 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포심 최고 147km에 투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었다.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그러나 메인 셋업맨 주승우가 7회초 1사 2,3루 위기서 동점타를 맞으면서 김윤하의 승리가 또 날아갔다. 이제 13경기서 9패 평균자책점 6.06. 2024년 7월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11개월, 2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아무리 투수에게 승리라는 가치가 다소 희미해졌다고 하지만, 김윤하의 경우 승리 가뭄이 심각한 수준이다. 물론 김윤하의 선발투수로서의 경쟁력이 아직 걸출한 선발투수들에 비해 살짝 떨어지는 건 맞다. 그러나 이날처럼 잘 던지고도 야수들, 불펜 도움을 못 받으면 속상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홍원기 감독은 지금도, 앞으로도 김윤하의 연패 탈출, 1승에 의미를 두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10일 경기를 앞두고 “너무 숫자에 좀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본인 플랜대로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 나오냐 안 나오냐다. 난 그걸 좀 더 중점적으로 좀 보고 싶다. 선발 투수로서 작년에 많은 실패와 성공을 맛보곤 했는데 그 경험이 쌓여서 올해 한 단계 도약을 해야 한다. 일단 승리보다는 그런 모습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래도 분명히 좋아지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나이답지 않게 생각이 많은 것 같다. 등판하지 않는 날 마운드에서 우리 팀 선수들이나 상대 팀 투수들의 투구에 대해서 공부도 많이 하고, 물어보곤 하는데 그 상황을 잘 안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머리가 좋은 투수다. 그러나 과한 몰입은 독이다. 홍원기 감독은 “결국 마운드에서 본인이 경기운영을 하다 보면 또 생각이 많아지고, 그런 생각들이 잘 풀리면 좋은데 한 번 꼬이면 그게 좀 악영향을 미쳐서 좀 스스로 좀 힘든 경기운영을 좀 하고 있지 않나 싶다. 다만, 지금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한꺼번에 다 고칠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결국 이럴수록 투구내용에 신경 써달라는 얘기다. 그리고 그 투구내용은 단순히 한~두 타자를 상대한 결과가 아니다. 전체적인 운영을 의미한다. 2년차 선발투수에게 많은 걸 요구한다고 할 수 있지만, 프로는 그라운드에선 연차나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홍원기 감독은 갑자기 격려도 남겼다. “지금 시즌 초부터 계속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승리나 좋은 결과는 분명히 뒤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김윤하 스스로 극복하고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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