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품은 대명소노, 호텔·항공 시너지 기대감… 안전관련 우려 해소 必

시사위크
공정거래위원회가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 티웨이항공
공정거래위원회가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 티웨이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대명소노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티웨이항공 인수를 최종 승인받았다. 이번 인수로 본업인 호텔·리조트 사업과 항공업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다만 티웨이항공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안전 투자 확대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대명소노 측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0일 대명소노와 티웨이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로써 대명소노는 지난 2월 체결한 티웨이항공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종결짓고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했다.

남은 과제는 오는 24일 예정된 티웨이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명소노 측이 제안한 항공·경영·재무·고객경험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9인의 신규 이사회의 후보자를 선임하고, 티웨이항공의 경영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항공 안전성 강화와 재무 건전성 제고 등의 체질을 개선하고, 기존 호텔·리조트업과 항공업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라며 “또한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기반 마련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합병, M&A) 과정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측이 제안한 ‘아시아나항공 대체 항공사’로 선정돼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주요 노선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 운수권과 슬롯을 확보하고 운항을 이어오고 있다. 이어 오는 7월에는 인천∼캐나다 밴쿠버 노선에 신규 취항해 유럽에 집중됐던 장거리 노선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의 밴쿠버 신규 취항 이후 미주 노선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항공자유화협정(오픈스카이)이 체결된 국가로, 슬롯을 확보하고 지점만 개설하면 자유로운 취항이 가능하다. 특히 미국 노선은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한 후 밴쿠버에 이어 신규로 취항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은 뉴욕과 하와이 등으로 전망된다. 대명소노에서는 호텔·리조트업과 항공업의 강점을 결합하겠다고 밝혔는데, 자사가 보유한 호텔·리조트와 항공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한진칼이 보유하고 있던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인수했다. / 소노인터내셔널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한진칼이 보유하고 있던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인수했다. / 소노인터내셔널

앞서 대명소노는 해외 호텔·리조트 및 골프장을 다수 인수한 바 있다. 2019년 베트남 ‘소노벨 하이퐁’ 위탁 운영을 시작으로, △2022년 미국 워싱턴 D.C. ‘노르망디 호텔’ △2023년 뉴욕 ‘33 시포트 호텔 뉴욕‘ △2024년 프랑스 파리 ‘담 데 자르 호텔’ 및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차례로 인수했다. 또 올해 3월에는 괌 골프장 ‘온워드 망길라오 골프클럽’과 ‘온워드 탈로포포 골프클럽’을 인수했고, 독일 소재의 승마장을 매입했다.

괌, 프랑스, 독일 노선은 이미 티웨이항공이 취항해 항공편을 운항 중이다. 대명소노가 보유·운영 중인 호텔·리조트가 있는 지역 중 아직 티웨이항공이 취항하지 않은 곳은 △베트남 하이퐁 △미국 워싱턴 D.C. 및 뉴욕, 하와이 노선이다. 대명소노가 해당 지역으로 노선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으론 신규 노선 확장보다 티웨이항공 재무건전성 개선과 안전 부문 투자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취항 과정에서 현지 지점 개설, 직원 신규 채용, 항공기 도입, 항공기 정비 등으로 인해 비용을 적지 않게 쏟아 부었다. 이 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지난해 연말 기준 부채비율이 1,799%,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는 4,353%까지 치솟았다. 우선적으로 재무상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안전 관련 투자도 시급한 것으로 진단됐다.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지난해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티웨이항공은 ‘E+(불량)’ 등급을 받았다. 앞서 2022년 최고 등급인 ‘A++’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안전 관련 부분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지난해는 당초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예림당의 나춘호 회장 장남 나성훈 부회장이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선 시기다. 나 부회장은 지난해 3월말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등기를 마쳤다. 그가 티웨이항공 등기임원 사내이사에 선임된 직후 공교롭게도 티웨이항공은 여러 사건사고의 중심에 섰다.

나 부회장이 경영에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티웨이항공이 잡음에 시달리며 정부 평가에서 최하 수준을 받아든 만큼 새로운 주인인 대명소노 측이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점으로 평가된다.

지난 2월 대명소노 측이 티웨이항공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직후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안전’과 ‘신뢰’를 수차례 강조하면서 이를 기업 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서준혁 회장은 “항공산업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어야하는 산업군으로,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며 “또한 안정적인 경영과 고객, 임직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하며 안전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티웨이 품은 대명소노, 호텔·항공 시너지 기대감… 안전관련 우려 해소 必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