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챔필로 하는 게 너무 뿌듯해…이 함성, 이 분위기” KIA에 조용한 미스터 제로가 있다…10R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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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탁/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출근을 챔피언스필드로 하는 게 너무 뿌듯해.”

KIA 타이거즈 우완 성영탁(21)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4년 10라운드 96순위로 입단했다. 정식 입단은 올해다. 5월20일에 1군 무대를 밟았고, 지난 2주간 8경기에 나갔다. 처음엔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만 나갔으나 점점 비중이 커진다.

성영탁/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이유가 있다. 8경기서 ‘미스터 제로’이기 때문이다. 8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2.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하며 KIA의 대역전승 초석을 밟았다. 올 시즌 8경기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 10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 WHIP 0.80 피안타율 0.143.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투심 평균 143.5km다. 커터, 커브,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기대 이상으로 제구와 커맨드가 안정적이다. 투심도 최고 140km대 중반까지 나오니 만만한 공은 아니다. 올해 퓨처스리그 13경기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4.97이었다. 1군에서 오히려 성적이 더 좋다.

급기야 이범호 감독은 성영탁에게 선발이 5회까지 던지고 내려가면 6회를 맡기려고 한다. 앞으로는 리드 상황 등 조금씩 더 중요한 순간에 기용해보겠다는 얘기다. 8경기서 이 정도의 실적이면 시도해볼 만하다.

이범호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이기는 경기에 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필승조가 3~4명으로 보편화 돼있는데, 영탁이를 써보려고 한다. 직구도 자신 있게 던지고, 스트라이크를 잘 던진다. 컨트롤도 괜찮다. 필승조는 안타 맞고 홈런 맞는 것보다 스트라이크 존에 최대한 잘 던져야 한다. 볼넷을 주면 점수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친구는 배짱이 있다. 6회에 하위타선이 걸리면 과감하게 쓰려고 한다”라고 했다.

성영탁은 8일 경기를 마치고 “지난 1년간 2군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 스트라이크존 활용과 피치터널에 대해서도 배웠다. 이번에 잘 준비해서 올라왔다. 커맨드가 확실하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변화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을 수 있다”라고 했다.

고교 시절 전국대회 결승전서 두 번이나 던져본 경험이 프로 1군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본인 설명이다. 그러면서 “긴장감을 활용해서 잘 던지려고 한다. 첫 등판 이후 내 공에 타자들이 어려운 반응을 보였다.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데 보답하는 것 같아서 좋다”라고 했다.

1군 생활 자체가 즐겁다. 성영탁은 “그냥 아침에 눈 뜰 때 출근을 챔피언스필드로 한다는 게 너무 뿌듯하다. 팬들의 이 함성, 팬들의 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 1군에 출근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다”라고 했다.

성영탁/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완전한 필승조를 꿈꾼다. 성영탁은 “누구나 하고 싶어한다. 차근차근 과정을 밟으면 언젠간 할 것 같다. 감독님이 믿어주는 게 굉장히 좋다.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아야 한다. 더 중요한 자리에서 이기는 경기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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