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인턴기자] 정말 야구에 미친 선수다. 오타니 쇼헤이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계약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오타니 쇼헤이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NBA 구단 LA 클리퍼스의 새로운 홈구장인 인튜이트 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오타니와 다저스의 계약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발레로는 "오타니는 15년 이상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선수로서 자신의 기량이 유지되는 시기에만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을 원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부분이 하락세로 흘러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한화 약 9800억 원)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오타니의 계약은 프로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이었다. 오타니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첫 시즌에 세 번째 MVP와 함께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투수로 출장하지 않았음에도 얻어낸 결과였다.
오타니가 세운 역사상 가장 큰 계약 기록은 1년 뒤에 바로 경신되었다.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한화 약 1조 700억 원)의 계약을 맺은 것이다. 지불 유예 방식을 택한 오타니와 달리 소토는 15년간 7억 6500만 달러를 나눠 받는다. 발레로는 이에 대해 "전혀 후회되지 않는다. 그는 옳은 팀을 선택해 우승을 차지했다"라며 계약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이어 발레로는 "오타니의 목표는 자신이 합류하는 팀이 이적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영입에 쓸 자금을 남기는 것, 투타 겸업 선수로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목표를 이뤄주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덧붙였다. 우승을 원하는 다저스와 오타니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오타니의 디퍼(지불유예)로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할 수 있었다. 오타니와 다저스의 선택은 결국 이적 첫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50홈런 - 50도루를 달성하며 역사적인 대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9일 기준, 오타니는 11홈런 16타점과 함께 OPS 1.032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춤했지만, 최근 7경기 4홈런을 터트리며 상승세에 올랐다.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공동 1위(0.658)를 기록 중이다. 4년 연속 지구 우승과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편, 오타니의 투수 복귀는 5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훈련 중단으로 복귀 일정을 미뤘다. 오타니는 지난 2023년 12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투수에게 팔꿈치는 예민한 부위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의 투수 복귀는 가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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