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20% 돌파를 눈앞에 뒀던 '닥터X'의 상승세가 꺾였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방송 이후 시청률이 3회 연속 하락하면서 흥행 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 9회는 전국 가구 기준 15.3%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6.6%까지 올랐다. 동시간대 1위이자 5주 연속 전 채널 프로그램 1위라는 성적이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달라졌다.
'닥터X'는 지난달 9일 첫 방송에서 11.4%로 출발했다. 이후 2회 14.9%, 3회 15.1%, 4회 18.5%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5회에서 17.5%로 잠시 주춤했지만, 6회에서 19.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20% 돌파까지 단 0.5%포인트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흐름은 정반대다. 7회 16.5%, 8회 15.6%, 9회 15.3%로 3회 연속 하락했다. 최고 기록과 비교하면 4.2%포인트가 빠졌다. 한때 20% 돌파가 유력해 보였던 작품이 이제는 15%대에 머물고 있다.

공교롭게도 시청률 하락은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6회 방송 이후 시작됐다.
지난달 24일 방송된 6회에서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의 총격으로 형을 잃은 오상범(하성광 분)의 사연이 등장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도 등장하면서 역사적 사건을 다룬 방식을 두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일본 원작에 없는 정치적 소재를 무리하게 삽입했다고 비판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반면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조명한 장면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여기에 의료계의 반발까지 더해졌다. 일부 현직 의사들은 작품이 의료 현장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의학적 현실을 왜곡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극 중 의대 정원 확대와 전공의 집단행동 등 현실의 의료 갈등까지 다뤄지면서 논쟁은 계속됐다.
5·18 논란이 시청률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논란이 불거진 6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뒤 3회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닥터X'는 5주 연속 전 채널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지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종영까지 단 3회가 남은 가운데, 5·18 논란 이후 꺾인 상승세를 되살려 20%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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