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미국발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에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폭락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8% 넘게 급락하며 5000선이 무너졌고,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5.28%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5%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0.54포인트(2.24%) 하락한 5263.26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오전 한때 4911.28까지 밀려 5000선이 붕괴됐다. 장중 낙폭은 8.78%에 달했다.
급격한 지수 하락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3분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 주식 거래가 20분간 전면 중단됐다. 거래 재개 이후에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오전 9시34분에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769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7042억원, 601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0.44% 급락한 113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SK스퀘어(-10.5%), 효성중공업(-11.9%), LS ELECTRIC(-10.2%), 두산에너빌리티(-9.3%) 등 반도체와 전력기기 관련 종목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14포인트(5.03%) 내린 644.2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654.43에 출발해 장중 629.17까지 떨어졌다. 오전 9시6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001억원, 1106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058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 급락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거진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촉발했다. 미국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AI 관련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도체와 전력설비 등 AI 인프라 관련 업종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됐다.
간밤 뉴욕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52%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폭락했다. 엔비디아(-9.3%), 브로드컴(-10.6%), AMD(-17.3%)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부 네오클라우드 관련 사업의 위험을 재평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비용 부담이 AI 인프라 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정부도 증시 급락에 대응해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가 추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원 오른 1356.6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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