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흔들린 수익성… 내년 주총에 영향 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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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이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냈다. / 뉴시스
 고려아연이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고려아연이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냈다. 금속가격과 환율 하락, 미국 핵심광물 제련소 건설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이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최근 몇 개월간 고려아연의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수익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3분기 어닝쇼크에 주가 약세 

6일 오후 2시 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장 대비 1.21% 하락한 9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장보다 6.7% 하락한 92만3,000원에 장을 출발해 90만6,000원 선까지 밀렸다가 오후 12시경 99만7,000선까지 상승했으나 다시 약세 전환했다. 

이날 주가 약세는 증시 하락 국면 속에서 실적 부진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요 증권사들이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조861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46.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8.2% 감소했다. 별도기준 3분기 매출액은 3조6,573억원, 영업이익은 2,243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40.2% 늘고,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한화투자증권, iM증권, DB증권 등은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를 140만원에서 127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은 가격·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 시차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분기와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하향 조정했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2,006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아연 판매량 회복과 SMC 이연 물량에도 은 가격·환율 하락과 은 판매량 감소를 반영했다. 4분기 은 가격 가정을 57달러에서 54달러로 낮추고 원가 시차 부담과 12월까지 이어지는 오프테이크 평가 손실을 반영해 기존 추정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6,121억원에서 1조3,234억원으로 조정했다. 구리 생산 계획과 희소금속 기초 매출 전망을 낮춘 결과다. 다만 게르마늄 매출 상향이 실적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려아연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및 액면 분할 재추진을 결의했다. / 고려아연
고려아연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및 액면 분할 재추진을 결의했다. / 고려아연

iM증권은 고려아연의 목표가를 163만원에서 125만원으로 낮추면서 당분간 눈높이를 낮춰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에도 주식 분할 및 자사주 소각 발표로 5일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고려아연은 2026년 하반기부터 도전적 환경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 급락과 귀금속 가격 하락, 일부 자회사의 적자 폭 확대 등의 우려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러한 요인으로 고려아연의 2027년 이후 실적 및 단기 주가에대한 눈높이도 일정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및 액면 분할 재추진을 결의했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47만9,737주 가운데 24만6,665주에 달하는 약 51.4%를 내년 1월에 소각하고, 나머지 잔여 주식은 향후 10년간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액면 분할 안건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다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고려아연은 2년 넘게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경영 지배력 확보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내년 3월 주총에선 양측은 또 다시 치열한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실적과 주가 성적표는 경영권 분쟁에 있어서 주주들의 표심을 움직이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한때 200만원 이상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최근 100만원 미만까지 떨어진 가운데 고려아연의 실적과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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