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품었다…'21세기 대군부인' 콘진원 지원금 환수 "NO" [MD이슈]

마이데일리
MBC '21세기 대군부인'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역사 왜곡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제작지원 평가에서 합격 판정을 받으면서 지원금 환수도 이뤄지지 않게 됐다.

6일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콘진원은 지난 6월 '21세기 대군부인'의 제작지원 결과평가를 진행해 합격으로 판단했다. 11월 초까지 해당 결정은 그대로 유지됐으며, 이미 집행된 지원금을 회수하는 절차도 밟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 이후 역사 왜곡 논란이 크게 불거졌지만, 제작지원 사업에서는 사실상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은 셈이다.

콘진원은 지난 5월 해당 작품에 투입된 지원금이 이미 집행됐다며 사업 수행 과정에서 규정 위반이 있었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지원금 삭감이나 환수까지 가능하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그러나 실제 심사에서는 합격 판정이 내려지면서 당시 언급했던 후속 조치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콘진원은 정해진 절차와 기존 평가 기준에 따라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6월까지 결과평가를 마쳐야 하는 상황에서 관련 심의나 국회 차원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작품이 당초 계획에 맞춰 제작됐는지 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방송 과정에서 발생한 역사 왜곡 논란을 직접적인 제재 사유로 적용할 명확한 기준이 없었다는 점도 이유로 제시됐다.

다만 역사적 논란으로 사회적 비판을 받은 작품이 별다른 지원금 환수 없이 평가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콘진원의 심사 기준을 둘러싼 의문이 남는다. 콘텐츠 제작 과정의 이행 여부와 별개로 공적 재원이 투입된 작품이 사회적으로 야기한 논란을 어디까지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콘진원이 주관한 2025년 'OTT특화 콘텐츠 제작지원(IP확보형)' 사업의 장편 드라마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당시 해당 사업은 드라마와 비드라마를 포함한 7개 작품에 총 75억 원을 지원하는 규모였으며, 장편 드라마 한 편당 최대 지원금은 20억 원이었다. 다만 작품에 실제 지급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MBC '21세기 대군부인'

아이유와 변우석이 주연을 맡은 '21세기 대군부인'은 입헌군주제가 유지되는 가상의 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평민 출신 재벌 성희주와 이안대군의 사랑을 그렸다.

그러나 극 중 왕실 의례를 묘사한 장면들이 역사 고증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이안대군의 즉위식에서 자주국의 황제가 아닌 제후국의 지위를 상징하는 구류면류관을 착용한 모습이 등장했고, 신하들이 '만세' 대신 '천세'를 외치는 장면도 비판을 받았다. 가상의 입헌군주제 국가를 설정했음에도 왕실 의례가 주변국에 종속된 형태로 묘사됐다는 지적이 나왔고, 일부 시청자들은 동북공정 의혹까지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과 주연 배우 아이유, 변우석, 유지원 작가가 잇따라 사과에 나섰다. 박준화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콘진원 역시 앞서 작품을 둘러싼 논란에 우려를 표명했다. 당시 "'21세기 대군부인' 방영분이 초래한 현재의 논란과 우려 사항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업 수행 과정의 규정 위반 여부와 후속 조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려를 표명하고 종합적인 검토를 예고했던 것과 달리 어떤 제재도 이뤄지지 않았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고증 부족을 인정하고 사과할 정도로 논란이 컸던 작품에 대해 지원금 환수조차 하지 않으면서, 공적 지원사업의 평가 기준과 책임 범위에 대한 논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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