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드디어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그 무대가 한국시리즈였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정규시즌처럼 씩씩하게 던졌다. 삼성 라이온즈 장찬희의 이야기다.
2007년생 장찬희는 해원초(해운대리틀)-센텀중-경남고를 졸업하고 2026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9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부터 박진만 감독의 눈에 들었고,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데뷔 시즌부터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1경기 4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시즌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포함은 당연했다.


가을 데뷔전은 한국시리즈였다. 장찬희의 역할은 롱릴리프. 플레이오프가 워낙 팽팽하게 치러졌기에 등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1차전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팀이 0-5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장찬희가 등판했다. 첫 상대는 2025년 한국시리즈 MVP인 김현수. 한 방이면 경기가 사실상 끝나는 상황. 침착한 투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장찬희가 마운드를 지켰다. 김상수를 유격수 직선타,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2사에서 한승택에게 던진 초구 커터가 가운데로 몰렸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내줬다. 이어 장준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더는 흔들리지 않고 최원준을 1루수 땅볼로 잡았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6회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 안현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 냈다. 여기서 샘 힐리어드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삼성 벤치는 임기영을 투입했다. 그런데 임기영이 김현수에게 투런을 허용, 장찬희의 실점은 2점으로 불어났다.
이날 장찬희는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실점은 아쉬우나 씩씩한 피칭으로 2이닝을 채웠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들어가서 고민을 해야겠지만, (양창섭과 장찬희) 둘 중 한 명이 원태 자리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창섭이가 KT에 강했지만, 찬희도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의논해 보고 정하겠다"고 했다.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장찬희는 "점수 차가 많이 난 상태에서 올라갔기에 시즌보다 더 긴장되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라면서도 "단기전에서 실투 하나가 큰 것 한방으로 연결된다는 걸 한 번 더 느꼈다"고 돌아봤다.
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딱히 들은 건 없다"라면서도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나간 경기는 꼭 이길 수 있게 책임감을 가지고 던져야 할 것 같다. 시즌 경기와 다르게 집중 많이 해서 공 하나하나 잘 던지겠다"고 답했다.
가을 첫 등판 소감은 어떨까. 장찬희는 "던지기 전에는 엄청 설렐 것 같고 긴장도 많이 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그냥 그렇더라"라고 그다운 답변을 남겼다.
초특급 안정형 성격으로 유명하다. 오히려 더 긴장을 해야 한다는 말을 했을 정도. 장찬희는 "(큰 경기라) 집중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원래보다 스피드는 많이 안 나왔다. 제구 위주로 던졌다. 실투 한 개 빼면 제구적인 부분은 괜찮았다"고 돌아봤다.

주자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 심정을 묻자 "이닝을 마무리하고 싶었던 마음은 있었지만 뒤에 투수 선배님들을 믿었다. 벤치에서도 바꿔야 한다고 판단을, 밖에서 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더 던지고 싶은 아쉬움은 있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장찬희의 표정은 무덤덤했다. 우리가 알던 모습 그대로였다. 다음 등판 때도 정규시즌처럼 담담하게 호투할 수 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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