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신인 최대어’ 오드리 박(한국명 박혜린)이 한국 무대 첫발을 딛는 순간, IBK기업은행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IBK기업은행은 3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홈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5-20) 완승하며 마나베 감독의 V-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팀을 떠난 뒤 치료와 재활에 매진했던 이소영을 리시빙 아포짓으로 선발 기용했고, 빅토리아를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배치하는 파격적인 라인업 변화와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은 마나베 감독은 경기 마무리를 앞두고 의미 있는 교체를 단행했다. 3세트 승리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드래프트 1순위 신인 오드리 박을 코트로 투입한 것이다.


경기 전부터 "주목도가 큰 선수인 만큼 어떻게든 출전시키고 싶다"던 마나베 감독의 구상은 가장 완벽한 타이밍에 실현됐다. 단순한 팬 서비스용 출전을 넘어, 팀의 승리 순간을 코트 위에서 직접 겪게 하며 '승리 DNA'를 심어주기 위한 지략가의 정교한 배려였다.
최정민의 마지막 블로킹 득점으로 승리가 확정된 순간, 오드리 박은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하지만 이어진 팀 승리 세리머니(선수들이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듯 코트를 도는 세리머니)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당황하는 귀여운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때 최정민이 먼저 손을 잡아 끌어주며 오드리 박이 승리의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도왔다.

미국 UCLA 주전 세터와 미국 메이저리그배구(MLV)를 거쳐 V-리그에 첫선을 보인 즉시전력감 오드리 박은 감독의 정성 어린 안배와 동료들의 훈훈한 챙김 속에 그녀의 한국 무대를 시작했다. 쾌조의 출발을 알린 오드리 박의 V-리그 돌풍은 이제 막 시작됐다.
[오드리 박이 시즌 첫 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V-리그에 데뷔했다 / 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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