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고려아연이 보유 자사주의 절반 이상을 소각하고 액면분할을 재추진하며 주주환원을 강화한다. 올해 3분기에는 3개 분기 연속 매출 6조원을 넘겼지만, 금속가격과 환율 하락에 미국 제련소 사업 초기 투자 비용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고려아연은 4일 정기 이사회에서 자기주식 소각과 액면분할 재추진, 분기배당을 결의하고 3분기 경영실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우선 내년 1월 보유 자기주식 47만9737주 가운데 51.4%인 24만6665주를 소각한다. 나머지 23만3072주는 향후 10년간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2024년 10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취득한 자기주식을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전량 소각한 바 있다.
중단됐던 액면분할도 다시 추진한다.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하고, 분할 금액과 기준일은 주총 전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투자자의 매수 접근성을 높이고 주식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액면분할은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됐으나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의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본안 소송 등으로 후속 절차가 중단됐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5000원으로 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29일이며 내달 초 지급한다. 올해 1~3분기 매분기 주당 5000원씩, 총 3059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하게 된다.
실적은 매출 확대와 이익 감소가 엇갈렸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8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17억원으로 48.2% 감소했다. 107분기 연속 영업흑자는 이어갔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3조6573억원으로 40.2% 늘었고, 영업이익은 2243억원으로 4.6% 줄었다. 연결 영업이익 감소 폭이 별도 실적보다 크게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와 케이지트레이딩, 호주 썬메탈코퍼레이션(SMC), 미국 자원순환 자회사 페달포인트 등의 사업 운영을 바탕으로 3개 분기 연속 연결 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귀금속과 일부 핵심광물 가격 하락, 환율 하락이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미국 핵심광물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초기 투자 비용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정부 등과 함께 약 74억달러를 투자해 테네시주에 핵심광물 제련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9월 미국 연방정부의 최종 환경평가 절차를 통과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본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해 기업가치 상승의 성과가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향후 금속가격과 환율 여건이 안정되고 게르마늄 본격 생산으로 제품군이 확대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