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4중 작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 동물시험에서 기존 3중 작용제보다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글로벌 학회 ‘TIDES Europe’에서 일본 스코히아 파마와 공동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CT-G32/SCO-940’의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CT-G32/SCO-940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과 글루코스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 글루카곤, 아밀린 등 4가지 호르몬 경로를 동시에 표적하는 4중 작용제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공개된 개발 현황을 기준으로 이들 4개 경로를 하나의 후보물질에 결합한 비만치료제는 세계 최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각 수용체에 대한 세포활성과 비만 동물모델에서의 체중 감소, 체성분 변화, 혈중 인슐린 수치 등을 평가했다.
식이 유도 비만 랫드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CT-G32/SCO-940은 3중 작용 비만치료제인 ‘레타트루타이드’와 동일한 용량으로 투여했을 때 더 큰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과 골격 등을 포함한 제지방 감소 비중도 비교 약물보다 작게 나타났다. 비만에 동반된 높은 혈중 인슐린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관찰됐다.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약동학 평가에서는 약물의 체내 노출이 장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이를 바탕으로 주 1회 투여 제형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7년 2월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CT-G32/SCO-940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규제기관의 검토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같은 해 2분기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CT-G32/SCO-940을 체중 감량과 함께 체성분 및 대사 개선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 GLP-1 기반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환자별 치료 효과 차이와 체중 감량 과정의 제지방 감소 문제 등을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으로 신약 개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존 2중·3중 작용제를 넘어서는 차별화 가능성을 비임상에서 확인했다”며 “임상 진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체중 감량뿐 아니라 체성분과 대사 개선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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