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북 구미의 산업 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 전통적인 전자·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에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가 더해지면서 첨단 디지털 산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삼성SDS가 구미 국가1산업단지에 60MW급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시작하면서다.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물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관련 기업 유치와 투자 확대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2일 구미시 공단동 옛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서 삼성SDS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김장호 구미시장, 지역 국회의원 및 도·시의원, 유관기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건립 부지는 약 4만7000㎡ 규모로, AI 연산에 필요한 대용량 전력 공급 체계를 갖춘 시설로 조성된다. 사업자는 2028년 12월까지 공사를 완료한 뒤 이듬해 3월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시설 확충과는 성격이 다르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고성능 연산시설에 대한 산업계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대규모 전력과 냉각 설비를 구미에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고전력·고발열 특성을 지닌 AI GPU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핵심이다.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주목된다. 구미가 보유한 전자·반도체 제조 역량과 삼성SDS의 AI 데이터센터 기술이 결합할 경우 제조공정 자동화와 생산 효율 개선 등 산업 현장의 기술 고도화를 촉진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 관련 기업들의 지역 진출 가능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고용 측면에서도 건설과 운영 과정에 걸쳐 인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단계에서는 건설업과 설비 분야의 참여가 기대되며, 시설이 가동되면 IT 시스템 운영과 보안, 전기·기계설비 유지관리, 미화 등 상시적인 운영 관련 일자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투자 효과가 지역사회로 확산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책도 추진한다. 지역 건설업체와 자재·장비 공급업체의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AI·클라우드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강화해 산업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6에서 경북도와 구미시, 삼성SDS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구체화됐다.
이후 지자체는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인허가 절차와 전력 공급 기반 확보 등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왔다.
경북도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계기로 관련 산업을 집적화하는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지역의 발전·전력 인프라와 구미 국가산단의 산업적 입지를 활용해 AI 반도체를 비롯해 전력·냉각 장비, 클라우드 서비스 등 전후방 산업의 투자 수요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기공식에서 "AI 인프라 확보가 경북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구미의 제조업 기반에 AI 기술을 접목해 산업 현장의 변화를 이끌고, 지역 업체의 참여와 전문인력 육성을 병행해 관련 기업의 추가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 데이터센터 건립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구미는 기존 제조업 경쟁력에 AI·클라우드 인프라를 더한 복합 산업도시로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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