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천지 보고 계파갈등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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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계파갈등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사진은 김민석 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계파갈등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사진은 김민석 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계파갈등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당 지도부가 이르면 오는 3일 의원총회에서 신천지 신도의 집단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고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조사 결과 발표 범위에 따라 당내 갈등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민석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제기했던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에 대해 친청계(친정청래계)가 근거 등을 제시하라고 압박하면서다.

2일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3~4일 의원총회가 열릴 것 같다”며 이 자리에서 신천지 의혹과 관련한 조사 결과 보고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최근 신천지 의혹을 둘러싸고 계파갈등이 재점화된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서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당원 가입 의혹에 대해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다”고 밝혔고, 이후부터 친청계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이 존재하는 것인지, 이번 전당대회에 조직적, 집단적 개입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있는 그대로 내놓으면 된다”(이성윤 최고위원) 등의 발언을 하며 김 대표를 압박해 왔다. 

지난달 23일 최고위에선 친명계(친이재명계)인 박선원 최고위원(당원정비 TF 단장)과 친청계인 이 최고위원이 신천지 의혹에 대한 결과 발표 여부를 두고 공개 충돌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정치권에선 이번 조사 결과 발표 범위에 따라 민주당의 갈등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박 수석대변인도 이날 ‘민주당TV’에서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선이 또 하나 형성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 발표 후 국민의힘의 공세 수위가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신천지 의혹에 대해 “남에게 대는 잣대는 스스로에게도 똑같이 적용돼야 마땅하다”며 비판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올해 초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관련한 ‘신천지 의혹’을 두고 공세에 나섰는데, 이 같은 상황이 민주당에도 불거지자 역공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금 어떤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김 대표로선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김민석 대표 취임 100일 후와 관련한 발언을 두고도 당내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정 전 대표의 모습. / 뉴시스
최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김민석 대표 취임 100일 후와 관련한 발언을 두고도 당내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정 전 대표의 모습. / 뉴시스

◇ 정청래 “김민석, 취임 100일이면 판가름”… ‘공세 강화’ 예고?

이러한 가운데, 최근 정청래 전 대표의 김 대표 취임 100일 후와 관련한 발언을 두고도 당내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정 전 대표는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오는 24일이 김 대표의 취임 100일인 점과 관련해 “100일 정도 되면 성과·지지율 (등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김 대표가 과거 ‘취임 100일 내 당 지지율 10%포인트 상승’을 공언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 전 대표는 김 대표의 취임 100일 후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그때 어떤 깃발을 들 것인지, 그 깃발에 어떤 글씨를 쓸 것인지, 지금 하나하나 생각하고 글을 써놓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취임 100일 후 김 대표를 향한 ‘공세 강화’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내에선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현재 대통령과 당이 국민으로부터 상당히 어려움이 된다고 하면 전직 당 대표가 무슨 깃발을 들겠나. 같이 협력해 지혜를 모아 같이 뚫고 나갈 일을 생각해야 한다”며 “무슨 깃발을 들고 이런 얘기는 전직 당 대표가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친명계에선 “사실상 경선 불복이나 마찬가지”라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갈등과 정 전 대표의 최근 발언 등이 겹치면서 당 지도부에서도 “(갈등이) 일단락 안 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당내에선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통합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당내 갈등도, 민주개혁진영 간의 날 선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께서 어렵게 만들어주신 이 소중한 기회마저 내부의 다툼과 분열로 허비한다면 국민은 다시는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로 다른 생각보다,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가치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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