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미국의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이 초당적 의제로 자리 잡으면서 고려아연의 미국 사업이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정책적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윤범 회장이 주도하는 테네시 통합제련소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비철금속과 핵심광물은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 전력망 확충, 정부 지분투자가 정당을 초월한 정책 목표라는 점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혜 영역”이라며 고려아연의 미국 사업에 주목했다. 오는 3일 미국 중간선거로 의회 구성이 바뀌더라도 핵심광물 공급망 지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내용이 골자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달 1일 양당 의원 7명이 핵심광물위원회법을 발의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더라도 보조금·비축·가격하한 등 지원 수단에 변화가 있을 뿐,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련능력 확보 목표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핵심광물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비축 정책도 행정부 재량과 기존 예산을 바탕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박 연구위원은 OBBBA에 반영된 공급망 지원 50억달러와 비축 20억달러 등을 언급하며 민주당 역시 핵심광물 비축 제도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공동 추진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74억달러 규모의 테네시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이다. 2027년 본격 착공과 2029년 단계적 가동을 목표로 아연·연·구리뿐 아니라 게르마늄·갈륨·안티모니 등 전략광물 13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의 높은 핵심광물 수입 의존도를 사업의 전략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순수입 의존도는 갈륨·인듐이 100%, 비스무트 92%, 안티모니 91%, 은 77%, 아연 73%다.
세제 혜택은 가동 초기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첨단제조세액공제인 ‘45X’가 2031년부터 단계적으로 축소돼 2034년 소멸한다는 점에서, 계획대로 가동할 경우 2029~2030년이 최대 수혜 구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크루서블과 니어스타 미국 자산을 통한 현지 일관 생산 기반을 평가하며,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따른 전략적 가치 상승과 귀금속·희소금속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에 주목했다.
향후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은 사업 실행 성과가 될 전망이다.
박 연구위원은 단기 실적 변수로 금·은 가격과 아연 제련수수료(TC)를 꼽았다. 게르마늄 상업판매 개시는 새로운 이익 창출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미국 공장 건설 진척과 정책자금 집행, 희소금속 장기공급계약 확보 여부가 기업가치 재평가를 좌우할 것으로 봤다. 정책적 지원 가능성에 더해 생산 일정과 재원, 판매 기반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크루서블 사업부를 최 회장 직속으로 신설해 추진 체계를 정비했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주주서한에서 “고려아연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중심으로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며 “이는 회사를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중심에 세우고 지속가능한 중장기 성장의 토대가 될 사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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