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전문가들을 고개 숙이게 했다…아무도 5강 예상 안 했는데 3위, 가을야구 8G 아니었다 “개천절부터 PS”[MD대구 P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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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5차전 삼성라이온스와 KIA타이거즈 경기. KIA 김도영이 7회말 1사 삼성 김헌곤의 파울 타구를 잡기위해 전력질주 하고 있다./대구=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KIA는 전문가들을 고개 숙이게 했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KIA 타이거즈를 누구도 5강 후보로 언급하지 않았다. 아예 5강 싸움을 하지 못한 채 하위권에 전전할 것이라고 얘기한 사람도 많았다. 작년 8위 전력에,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와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빠졌다. 하위권 예상은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5차전 삼성라이온스와 KIA타이거즈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대구=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그러나 야구는 1+1이 꼭 2가 아니고 1-1이 꼭 0이 아니다. 최형우와 박찬호가 빠져나갔지만, 김도영과 나성범, 김선빈이 건강을 회복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리고 맹활약했다. 여기에 외국인 4인방(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 헤럴드 카스트로, 시라카와 케이쇼)이 리그 최상급 위력을 선보였다. 시즌 초반 제리드 데일을 포기한 게 좋았고, 시라카와도 다른 팀들의 아시아쿼터에 비하면 괜찮았다.

선발진 후미가 약했고, 불펜도 시즌 내내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었다. 그러나 원투펀치와 타선의 힘으로 버티고 또 버텼다. 구간별 경기력 기복이 심했지만, 꾸준히 4~5위권을 유지한 끝에 시즌 막판에 이르렀다.

여기서 LG 트윈스가 심하게 흔들린 틈을 타 9월 말부터 3위를 위협하더니, 10월 초 개천절 잠실 LG 3연전 스윕으로 마침내 3위를 탈환했다. 그리고 시즌 막판까지 아슬아슬하게 3위를 지키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다시 만난 LG를 압도하며 가볍게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상대 삼성 라이온즈는 강했다. 삼성은 시즌 내내 KT 위즈와 1위 싸움을 한 팀이었다. KIA가 정규시즌서 9승7패로 우위를 보였으나 객관적 전력은 삼성이 한 수 위였다. 양현종도 KT, 삼성과의 전력 격차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냉정히 볼 때 KIA가 5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온 건 4차전 김영웅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5차전서 에이스 아담 올러가 무너지자 더 이상 추격의 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 슈퍼스타 김도영마저 무기력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김태군은 “우린 개천절 3연전부터 포스트시즌이었다”라고 했다. 단순히 가을야구를 8경기나 한 게 아니었다. 시즌 막판 2~3주간의 일정을 더해, 심리적, 체력적 에너지 소모가 극심했다.

이러니 플레아오프서 삼성과 접전을 벌인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봐야 한다. 경기 후 만난 양현종도 후배들이 너무 고맙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 앞에 두고 무너졌지만, 사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애당초 더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시리즈를 5차전까지 잘 끌고 왔다.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5차전 삼성라이온스와 KIA타이거즈 경기. KIA 양현종과 카스트로가 3회말 무사 1-2루 삼성 류지혁의 번트를 수비하고 있다./대구=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그렇게 전문가들의 예상을 무너뜨리는 반전의 2026시즌을 마무리했다. KIA 선수들은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서로 격려하며 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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