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누가 마운드에 올라가든 점수를 줄 것 같은 분위기였다."
SSG 랜더스 투수 김민은 2026시즌 71경기에 나와 6승 4패 1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 3.36을 기록했다. 김진성, 노경은에 이어 KBO 역대 3호 70경기+20홀드를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김민은 KT 위즈 시절인 2024시즌 71경기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 SSG 이적 첫 시즌인 2025시즌에는 70경기 5승 2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최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김민은 "3년 동안 꾸준히 해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다. 20홀드는 불펜 투수로서 성공을 상징하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더 오랫동안 이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 후반기에는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홀드 기회도 많이 생겼다. 선발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이 이기는 경기도 많아졌고, 나도 모르게 힘이 많이 났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더 좋았다. 전반기 44경기 4승 4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 4.29였다면, 후반기에는 27경기 2승 10홀드 평균자책 1.61을 기록했다. 26경기 연속 무실점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매 시즌 초반에는 지난해의 모습을 생각하며 공을 던졌다. 그런데 상대 팀도 나를 분석하지 않겠나. 지난해 통했던 공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면 나도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나는 투심을 많이 던지는 투수인데, 타자들이 바깥쪽 공만 노리고 들어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후반기에는 몸 쪽 승부를 많이 시도했다. 트레이닝 파트와 함께 움직임을 연구하고, 좌타자 몸 쪽으로 공을 던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많이 고민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웃을 수 없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SSG는 13연패, 9연패를 경험하면서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김민은 "누가 마운드에 올라가든 점수를 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가면 막아야겠다는 생각보다 '오늘은 내가 9시 뉴스에 나오는 날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분위기가 정말 좋지 않았다. 반전을 만들고 싶었지만 계속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라며 "다행히 (김)민준이와 아빌라 선수가 합류하면서 균형이 잡혔다. 서로 시너지도 생겼다. 투수들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자꾸 보직이 바뀌다 보니 혼란도 있었고 힘들었던 것 같다. 또한 조장 역할도 처음 해봤는데 쉽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무조건 잘하자, 후회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미 2027시즌을 바라본다. 팀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착실하게 소화하고 있다.
김민은 "요가 수업을 받고 있다. 선수들이 다 같이 참여한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진행한다. 유명한 강사님인데 정말 잘 가르쳐 주신다"라며 "확실히 도움이 된다. 원래 유연성이 없었는데 좋아지는 느낌이다. 모든 동작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좋다.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운동도 많이 되고 코어 운동이라 그런지 쉽지 않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30홀드도 하고 싶지만, 난 꾸준히 하는 게 더 좋다. 갑자기 욕심을 내다가 잘 안되면 오히려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올해 20홀드를 했다면 내년에는 21홀드, 22홀드 조금씩 늘려가고 싶다. 한 번에 확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보다 꾸준히 성장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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