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느긋한 오후, 스타벅스에서 애프터눈 커피 어때요?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커피를 마시는 데 필요한 시간은 저마다 다르다. 바쁜 날에는 걸음을 옮기며 몇 모금으로 끝내지만, 어떤 날에는 잔을 내려놓고 조금 더 머물고 싶어진다. 오래된 저택에 앉아 디저트를 나누고, 같은 원두로 만든 커피의 차이를 알아가는 시간. 

지난 29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에서 만난 '리저브 애프터눈 커피 세트'는 이같은 오후를 제안한다.


애프터눈 티가 차에 샌드위치와 디저트를 곁들여 오후의 여유를 즐기는 문화라면, 이곳에서는 커피가 중심을 맡는다. 리저브 원두로 추출한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에 다양한 푸드를 조합하고, 직원의 설명을 더해 하나의 코스처럼 풀어냈다.

그 경험을 받쳐주는 것은 공간이다. 장충라운지R점은 1960년대 지어진 저택을 활용해 2024년 9월 문을 열었다. 리저브 국내 도입 10주년을 기념한 리저브 전용 매장이자, 국내 10번째 스페셜 스토어다.

기존 주택의 초인종과 벽난로, 계단과 조명 등을 살린 공간에는 옛집의 흔적이 남아 있다. 지상 1·2층은 라운지와 뮤직룸 등 서로 다른 콘셉트의 고객 공간 7개로 나뉘고, 1층은 야외 정원과 이어진다. 방마다 다른 분위기를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애프터눈 커피 세트 이용객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예약석은 매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예약 고객 우선으로 운영한다.

테이블에 푸드가 놓이자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먼저 권한 것은 따뜻하게 데운 시저 치킨 베이컨 샌드위치였다. 식사 여부를 물은 뒤 빈속에 커피부터 마시지 않도록 샌드위치를 먼저 먹는 편이 좋다고 안내했다. 메뉴 이름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음식의 온도와 먹는 순서까지 짚었다.

디저트에는 계절감이 담겼다. 보늬밤 마들렌과 보늬밤 몽블랑 치즈 케이크를 비롯해 브륄레 치즈 케이크, 쇼콜라 치즈 케이크 등이 구성에 포함됐다. 피스타치오·얼 그레이 피낭시에와 블랙 트러플 버터바도 곁들였다.

브륄레 치즈 케이크는 설탕을 토치로 구워 표면을 바삭하게 만든 메뉴로, 숟가락으로 윗부분을 깨서 먹도록 설명했다. 제주 특화 푸드인 거문 오름 크루아상도 자리했다. 매장 관계자는 "제주에서 선보이던 메뉴를 이곳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커피를 알아가는 시간은 '에스프레소 플라이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나의 원두에 서로 다른 재료를 더한 음료 세 잔을 비교하며 즐기는 구성이다. 장충라운지R점에서는 △에스프레소 위드 초콜릿 파우더 △에스프레소 위드 프렌치 바닐라 △에스프레소 위드 제주 팔삭 셔벗을 제공한다.

바탕이 되는 원두는 '마이크로블렌드 No.21'이다. 함께 제공되는 아메리카노에도 같은 원두를 사용한다. 원두 이름에 얽힌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여러 커피를 맛보고 비교하는 커핑 과정에서 21번째 컵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붙은 이름이다.

그는 "마이크로블렌드 No.21은 초콜릿 풍미가 강한 원두"라며 "초콜릿과 잘 어울리는 재료로 음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작은 안내 카드에는 커피를 즐기는 순서가 적혀 있었다. 다크 초콜릿 파우더를 곁들인 에스프레소의 묵직함에서 시작해 프렌치 바닐라 크림의 달콤함을 거쳐, 제주 팔삭 셔벗의 상큼함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직원은 셔벗을 작은 숟가락으로 살짝 섞어 먹도록 권했다.

같은 원두라도 무엇을 더하느냐에 따라 다른 조합이 된다. 아메리카노와 세 가지 에스프레소를 오가며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세트의 특징이다. 푸드 역시 커피와의 조화를 고려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에스프레소와 잘 어울리는 푸드로 매칭한 것이 초콜릿이 들어간 메뉴들"이라며 "전반적으로 세트 구성이 서로 어울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가격은 2인 기준 7만7000원이다. 에스프레소 플라이트와 마이크로블렌드 No.21 아메리카노 2잔, 푸드에 리저브 우드 체스 세트 1개와 리저브 원두 마그넷 2개가 포함된다. 일상적인 커피값으로는 부담이 있는 금액이지만, 두 사람이 나눌 음식과 음료, 기프트, 예약 공간을 함께 묶은 상품이다.

판매 매장은 장충라운지R과 리저브도산 두 곳이다. 다만 에스프레소 플라이트 구성은 매장마다 다르다. 현장 안내문에 명시된 운영 기간은 2026년 9월1일부터 2028년 1월26일까지다. 매장별 QR코드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하며, 상품 구성은 매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은 매장을 방문해야 누릴 수 있는 경험을 넓히려는 스타벅스의 시도와 맞닿아 있다. 스페셜 스토어뿐 아니라 지역과 개별 매장의 특성을 반영한 메뉴로 방문 이유를 만드는 방식이다. 리저브광화문의 '광화문 믹사토', 제주 지역에서만 선보이는 음료와 푸드 등이 대표적이다. 리저브 매장이 아니더라도 매장별 특화 메뉴를 운영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장충라운지R점의 애프터눈 커피 세트는 1960년대 저택의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리저브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인 특화 메뉴"라며 "인기 푸드와 리저브 커피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별한 선물까지 더해 스타벅스만의 커피하우스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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