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투썸 이어 메가·더벤티도 미국 간다…K-커피, 이번엔 안착할까

마이데일리
메가MGC커피가 미국 뉴욕 맨해튼 플랫아이언 지구 웨스트 23번가에 오픈 준비 중인 모습. /SNS캡처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메가MGC커피와 더벤티가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과거 미국에서 고전한 K-커피 브랜드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미국 뉴욕 맨해튼 플랫아이언 지구 웨스트 23번가에 북미 첫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 개점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며, 현지 매장을 발판으로 미국 시장에서 가맹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더벤티는 내년 초 라스베이거스에 1호점 문을 열 예정이다. 당초 올해 하반기 개점이 예상됐으나 현지 시장 상황 등으로 시기를 조정했다. 더벤티는 지난해 11월 현지 파트너사와 멀티 유닛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으며,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미국 서부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최준경 더벤티 대표(오른쪽)와 다이시 리 제이아이엔피(JINP LCC) 디렉터가 서부 시장 진출을 위한 멀티 유닛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더벤티

빽다방은 더본코리아의 현지 법인을 기반으로 미국 진출을 검토 중이다. 미국령 괌에 매장을 운영 중인 이디야커피도 4분기 캐나다 토론토에 2호점을 열고, 중장기적으로 미국 본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앞서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1호점을 냈다. 개점 첫날 영업 시작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섰으며, 영업 종료 때까지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투썸은 워싱턴DC 일대에 2‧3호점을 추가 출점하고 향후 미국 내 직영점 10개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잇달아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국내 시장의 한계 때문이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국내 커피 전문점 수는 9만5337개로 10만개에 육박한다. 저가 커피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저가 커피 매장은 2020년 3000여개에서 약 5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 수요가 줄었다기보다 매장이 빠르게 늘면서 점포 간 경쟁이 심해진 상황”이라며 “원두와 우유 등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각) 투썸플레이스 미국 1호점 오픈일에 고객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실적이 좋은 브랜드도 국내 시장에만 의존하기는 어렵다. 투썸은 국내 매장이 1750개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이번 미국 진출은 2022년 중국 사업 철수 이후 4년 만의 해외 시장 재도전이다.

다만 미국 시장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에 쉽지 않은 시장으로 꼽혀왔다. 높은 임차료와 인건비를 감당해야 하는 데다 스타벅스 등 기존 브랜드와 경쟁해야 한다. 국내에서 통했던 가격 경쟁력과 출점 전략이 현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거 카페베네와 할리스도 미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사업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카페베네는 2012년 뉴욕 타임스스퀘어 인근에 대형 매장을 열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매장을 늘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높은 운영비와 경쟁 심화 등으로 현지 사업이 부진에 빠졌다. 2006년 미국에 진출한 할리스도 사업 기반을 확대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인근 브로드웨이 49번가에 해외 1호점을 오픈할 당시. /카페베네

그럼에도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미국 시장에 승부수를 띄우는 것은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하고 새로운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지역은 프랜차이즈 모델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 미국과 일본은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로 본다. 미국 시장 안착이 해외 사업 확장과 기업 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발 브랜드들도 이런 전례를 참고해 입지와 운영 전략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투썸은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애틀랜타, 뉴욕 등을 2년간 검토한 끝에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를 첫 매장 입지로 선택했다. 한인 상권에 의존하기보다 현지 소비자들의 일상적인 소비 공간으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올데이 카페를 콘셉트로, 투썸 인기 메뉴 스초생과 떠먹는 아박 등 디저트와 음료, 샌드위치 등을 선보인다. /투썸플레이스

메뉴와 운영 방식에서도 커피뿐 아니라 케이크를 앞세워 디저트 수요를 공략한다. 대표 제품인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을 비롯해 흑임자·인절미 등을 활용한 케이크와 음료를 선보였으며, 불고기 토스트와 비빔볼 등 식사 메뉴도 마련했다.

투썸은 초기 미국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현지 소비자 반응과 수익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후 사업이 안정되면 가맹사업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기보다 직영점 운영을 통해 현지 사업 경험을 쌓겠다는 전략이다.

메가MGC커피는 국내에서 검증한 가격 경쟁력과 메뉴 구성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다만 미국의 임차료와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국내와 같은 저가 전략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더벤티는 캐나다에서 4개 매장을 운영하며 쌓은 운영 경험을 미국 시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율무와 미숫가루 등 한국식 음료를 현지 메뉴에 접목하고, 지역별 소비 취향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시장 규모가 크고 K-푸드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임차료와 인건비 부담이 큰 데다 경쟁도 치열하다”며 “개점 초기의 흥행을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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