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줄 거 (고종욱에게) 줘도 됩니다” 삼성 타격장인이 인정한 타격 전문가가 어쩌다…KIA에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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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 고종욱이 7회초 1사 만루서 대타로 나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한테 줄 것 줘도 됩니다.”

‘타격장인’ 최형우(43, 삼성 라이온즈)는 2023-2024 오프시즌에 KIA 타이거즈와 1+1년 22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당시 최형우는 자신보다 먼저 2년 5억원에 FA 계약한 고종욱(37)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KIA 타이거즈 고종욱이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타격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최형우는 심재학 단장에게 “저한테 줄 것(연봉) 줘도 됩니다”라고 했다. 자신에게 줄 연봉 덜 줘서라도 고종욱이나 당시 FA 시장에 있었던 김선빈에게 더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후 2024년 KIA의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최형우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본인이 프로 선수생활을 하면서 인정하는 타자 다섯 손가락에 고종욱이 들어간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최형우 기준의 다섯손가락은 홈런, OPS 등의 기록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오랫동안 프로 생활을 하면서 본, 그냥 잘 치는 타자를 의미한다. 고종욱을 두고 “컨택이 그냥 미쳤다”라고 했다. 순수한 컨택 능력만 보면 팀내 그 누구보다도 좋다고 극찬했다.

고종욱은 그런 타자였다.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를 거치며 컨택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넥센 시절이던 2015년과 20016년, SK 시절이던 2019년 100경기 넘게 뛰면서 3할을 쳤다. 통산 50홈런에 불과하지만, 천부적인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2022년 테스트를 거쳐 KIA 입단에 성공했다.

KIA에 온 이후 ‘명품 대타’로 이름을 떨쳤다. 전임감독 시절, 고종욱이 대타로 나가기만 하면 적시타를 치고 점수가 나는 ‘매직’을 발휘했다. 거의 매 시즌 대타 타율 2할대 후반을 마크했다. 2023시즌엔 무려 114경기에 나갔다. 수비가 사실상 안 되는 수준이라서, 이 정도의 생산력을 발휘한 건 엄청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이 부임한 2024년부터 존재감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작년엔 46경기 출전에 그쳤어도 타율 0.296을 쳤다. 그렇지만 올해는 27경기서 32타수 3안타 타율 0.094 4타점 OPS 0.305였다. 9월 확대엔트리에 기회를 얻었으나 대타 기회를 번번이 살리지 못한 끝에 9월16일자로 1군에서 말소됐다. KIA와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현실적으로 자리가 없다.

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도 어느덧 내년이면 38세다.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KBO리그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래도 KIA는 5년간 고종욱을 잘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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