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 시즌 내내 지명타자 겸 투수가 되겠다고 나서는 것이 그의 커리어에서 얼마나 자살행위인지…”
뉴욕포스트가 23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와 오타니 쇼해이(32)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더 이상 이도류가 무리라는 얘기다. 오타니는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2024년엔 타자만 했고, 작년엔 투수로 빌드업을 하다 포스트시즌에만 제대로 이도류를 했다. 올해 2023년 이후 3년만에 다시 풀타임 이도류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투수 오타니의 마지막 등판이 7월 초였으니, 결국 반쪽짜리 이도류 시즌이었다. 더구나 다저스와 오타니의 이후 대응방식이 깔끔하지 못해 비판을 받았다. 오타니는 자신의 몸 상태를 숨기는 듯했고, 다저스는 대응이 계속 늦었다. 수많은 프런트 인재가 있지만, 오타니에게 지나치게 끌려 다녔다는 인상이 강했다.
부상자명단 등재 시점이 한참 늦었고, 포스트시즌 부진은 올 시즌은 완벽한 실패라는 걸 증명했다. 오타니가 무너지면서 다저스도 월드시리즈 3연패에 실패했다. 이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대다수 미국 언론의 시선이다.
오타니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이도류를 성공적으로 했지만, 그땐 20대였다. 지금은 30대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시즌 마지막 경기 직후 내년에 이도류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다저스도 최근 오타니가 오프시즌에 수술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회의적 시각이 가득하다.
뉴욕포스트는 “오타니는 32세의 나이에 이도류로 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33세가 된 다음시즌에도 그 일을 해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오타니의 나이를 고려할 때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며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게 가능할까”라고 했다.
다저스는 에이스 타릭 스쿠발 등 많은 FA 선수에 대한 구단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그러나 뉴욕포스트는 그보다 오타니 이슈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다저스가 오타니와 솔직한 대화를 해야 한다. 다저스는 명백한 것조차 인정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뉴욕포스트는 “오타니가 한 시즌 내내 지명타자 겸 투수가 되겠다고 나서는 것이 그의 커리어에서 얼마나 자살행위인지 알아야 한다. 다저스가 오타니의 바람을 상식보다 우선시하는 방식은 역효과를 낳는, 권력 불균형이 있음을 보여줬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오타니의 한계를 인정하길 꺼린다”라고 했다.
오타니의 이도류 욕심을 다저스가 방치하는 게 진짜 문제라는 얘기다. 수많은 브레인으로 구성된 다저스 프런트가 선수 한 명에게 끌려 다니면, 그 조직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 뉴욕포스트는 “어떤 선수도 달력(세월)을 이긴 적이 없다. 이번 시즌은 오타니도 그 규칙의 예외가 되지 않을 것이란 명백한 증거를 보여줬다”라고 했다.

다저스와 오타니의 계약은 아직도 7년이나 남았다. 다저스가 7년간 오타니를 최대한 활용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많이 달성하려면 답은 명백하다. 오타니를 설득해 투수를 포기하게 하는 것이다. 이미 이 정도로 이도류를 한 것만으로 박수 받을 만하다. 오타니도 욕심을 내려놔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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