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얼마 남아요?” 묻는 예비 창업자들…검증 끝낸 마라탕·커피는 공격 확장(영상)

마이데일리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 ‘2026 하반기 제61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 현장. /방금숙 기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결국 ‘매출이 얼마 나오느냐, 그래서 얼마 남느냐’를 가장 많이 묻습니다.”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 ‘2026 하반기 제61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에서 만난 저가 커피 브랜드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개막한 박람회에서는 530개 부스 곳곳에서 예비 창업자들의 상담이 이어졌다.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지, 실제 매장을 운영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묻는 목소리가 컸다.

행사장은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등록을 마친 외식 브랜드가 모인 ‘창업전’과 설비·유통·솔루션 업체가 참여하는 ‘산업전’으로 구성됐다. 신진 유망 브랜드를 소개하는 ‘라이징스타관’이 마련됐고, 최소 인력으로 운영할 수 있는 창업 모델을 선보이는 ‘1인 창업 특별관’도 신설됐다.

현장에서 확인한 창업 시장의 관심사는 세 갈래로 모였다. 유행을 넘어 시장에 안착한 브랜드의 경쟁력, 브랜드 인지도보다 실제 수익성을 따지는 예비 창업자들, 인건비와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려는 매장 운영 방식이다.

10년 만에 IFS 창업 박람회에 출전한 매머드커피 부스 전경. /방금숙 기자

◇ 매머드커피 “10년 만에 박람회 참가…본격 경쟁할 때”

이날 행사장에서 눈길을 끈 업종 중 하나는 저가 커피였다. 매머드커피, 백억커피, 텐퍼센트, 커피나인, 스탠브루 등 가격 경쟁력과 가맹사업 기반을 앞세운 브랜드들이 대거 참가했다.

특히 매머드커피의 10년 만의 박람회 복귀가 주목받았다. 올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PE에 인수된 매머드커피는 국내 매장 확대와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박람회 참가도 브랜드를 알리고 가맹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창훈 매머드커피 대표는 “창업 박람회에 나온 건 10년 만”이라며 “저가 커피 경쟁이 워낙 치열해 경쟁에서 조금 빠져 있었는데 이제는 뛰어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참가하고, 앞으로 창업 박람회에 자주 나올 계획”이라고 했다.

출점 목표도 공격적이다. 이 대표는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은 900개로, 내년 말까지 13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에만 300개 이상을 추가 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1세대 저가 커피 브랜드로서 축적한 운영 경험과 품질 관리 노하우가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시장 확대에도 나선다. 현재 일본에서 직영점 4곳을 운영 중인 매머드커피는 올해 말까지 매장 수를 8~9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후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고 도쿄 외 다른 도시로 진출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이 대표는 “도쿄역 지하상가 매장은 별도 좌석 없이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일본 소비자들이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선호하는데, 우리 매장 콘셉트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해당 매장의 월 매출이 약 2300만엔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욱 한국탕화쿵푸 본부장이 탕화쿵푸마라탕 부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방금숙 기자

◇ “마라탕, 한국 들어온 지 10년 넘어”…대중적 외식 메뉴로 안착

중화권 식음료 브랜드 부스에도 예비 창업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라탕 브랜드 탕화쿵푸마라탕은 이번 박람회에서 가맹점 모집보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식자재 유통 사업을 알리는 데 무게를 뒀다. 상반기 행사보다 부스 규모도 키웠다.

김동욱 한국탕화쿵푸 본부장은 “이번 박람회에서는 가맹점 모집보다 브랜드 홍보에 초점을 맞췄다”며 “식자재 전반을 유통하는 자회사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마라탕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국내 외식 시장에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라탕은 국내 시장에 들어온 지 10년이 넘었다”며 “한국인 입맛에 맞춘 매운맛과 재료를 직접 골라 먹는 재미가 있고, 채소류도 다양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2026 하반기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 백억커피 부스에서 예비 창업자들이 가맹 상담을 받고 있다. /방금숙 기자

◇ “얼마 버나, 얼마 남나”…수익성 꼼꼼히 따지는 예비 창업자들

외식업계에서 커피는 경쟁이 치열한 업종으로 꼽힌다. 박람회 현장에서도 매출 규모만큼이나 비용 구조와 운영 효율이 주요 상담 주제로 떠올랐다.

박상인 백억커피 팀장은 “평균 오전 7시에 문을 열어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며, 일부 매장은 24시간 영업한다”며 “커피 외에도 사이드 메뉴가 다양하고 배달 주문이 꾸준히 들어와 운영 시간이 길수록 매출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이 늘어도 수익이 그만큼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박 팀장은 “배달에만 치우치면 많이 팔아도 남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백억커피는 2022년 코로나19 시기에 테이크아웃 매장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15평형을 표준으로 삼아 내점 매출 비중을 높이며 배달과 매장 판매의 균형을 맞춰 가고 있다”고 말했다.

디저트 프랜차이즈 요거트월드 부스에 다양한 메뉴와 창업 안내 홍보물이 전시돼 있다. /방금숙 기자

디저트 브랜드에서도 초기 투자 부담과 계절별 매출 편차를 묻는 문의가 이어졌다.

우수민 요거트월드 팀장은 “최근에는 소자본 창업에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분들이 많다”며 “아이스크림과 요거트 디저트는 여름에만 잘 팔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자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이 성수기인 것은 맞지만, 생딸기 메뉴가 잘 팔리는 겨울철에도 매출이 높다”고 귀띔했다. 요거트월드는 이날 과일모찌 트렌드에 맞춰 과일 찹쌀떡 신제품 9종을 처음 선보였다. 계절별 메뉴를 통해 수요에 대응하고 비수기 매출에 대한 우려를 덜겠다는 취지다.

소자본·소규모 창업 모델을 선보이는 ‘1인 창업 특별관’ 상동소바에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방금숙 기자

◇ 소형 매장으로 초기 부담 낮춘다…관건은 인건비와 효율

무인 매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지만, 인건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찾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경기 의왕에서 박람회를 찾았다는 한 관람객은 “인건비 부담이 적고 관리가 편해 무인 매장 창업에 관심이 있다”며 “전시장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매장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1인 창업 특별관’에는 삼동소바·앙호두·카산도·고수록 등이 참여해 소규모 매장 운영으로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창업 모델을 소개했다.

기존 대형 매장 중심의 전략을 펼쳐 온 삼동소바는 올 하반기부터 20평 미만 도심형 모델을 선보이며 특별관에 부스를 마련했다.

조성경 삼동에프앤비 실장은 “소형 매장 창업 문의가 꾸준히 들어와 강원도에 이어 서울 영등포에서도 도심형 테스트 매장을 운영 중”이라며 “20평 미만 매장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창업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유망 브랜드와 창업 모델을 소개하는 ‘라이징스타 존’ 입구로 관람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방금숙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외형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가맹본부는 9960개, 브랜드는 1만3725개, 가맹점은 37만9739개로 전년보다 각각 13.2%, 10.9%, 4.0% 증가했다.

가맹점 수가 38만개에 육박했지만, 점포 확대가 개별 가맹점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매출뿐 아니라 비용과 운영 효율을 함께 따지는 창업 상담이 늘어나는 배경이다.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개막식에서 “우수 브랜드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업 희망자에게는 충분한 비교와 상담을 통해 안심하고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람회는 24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국내외 200여개사가 참여했으며, 행사 기간 도슨트 투어와 전문가 컨설팅존, 비즈매칭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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