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창립 28주년···"불황 뚫고 삼원계 배터리 미래 연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에코프로가 창립 28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배터리 산업 환경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기술 개발과 원가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삼원계 양극재를 비롯한 미래 소재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에코프로는 22일 포항캠퍼스에서 창립 기념행사를 열고 회사의 성장 과정을 되짚으며 임직원들과 함께 향후 사업 방향과 핵심 가치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창업 초기부터 이어져 온 개척 정신을 재확인하고, 기술 혁신과 조직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가자는 메시지가 강조됐다.

이동채 창업주는 에코프로가 기존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대신 새로운 기술과 사업 기회를 먼저 찾아온 기업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환경 분야의 기술 자립을 추진하며 쌓은 경험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으로 이어졌듯, 앞으로도 산업의 변화를 앞서 읽고 미래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이 창업주는 전기차 시장뿐 아니라 로봇과 인공지능(AI), 차세대 이동수단 등 다양한 산업에서 배터리의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는 만큼 삼원계 배터리 역시 중장기적으로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현재의 업황만을 기준으로 투자와 기술 개발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경기 침체기에 경쟁력을 축적한 기업이 시장 회복기에 앞서 나갈 수 있는 만큼, 기술 격차를 확대하고 제품 품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제조원가를 낮추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코프로의 출발점은 환경산업이었다. 1998년 직원 한 명과 자본금 1억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회사는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공정용 케미컬 필터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온실가스 감축 관련 촉매 기술을 개발하면서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양극재 분야에 진출하며 사업의 무게중심을 넓혔다. 2013년에는 일본 전자기업 소니에 NCA 양극재를 공급하면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입증했다. 

환경 분야에서 출발한 기술 기업이 배터리 핵심 소재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전환점이었다.

포항은 이러한 사업 확장이 대규모 생산 기반 구축으로 연결된 지역이다. 에코프로는 2017년부터 포항 영일만일반산업단지에 약 15만평 규모의 생산 거점 조성에 나섰으며, 지금까지 약 3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원료와 소재 생산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클로즈드 루프(Closed Loop) 생태계를 구축해 공급망 효율성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에코프로의 진출은 영일만산단의 산업 기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조선블록과 조선기자재 관련 기업 유치를 중심으로 조성됐던 이곳은 조선업 경기 침체로 당초 계획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에코프로 입주 이후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배터리 산업 중심지로 성격이 바뀌었다.

현재 영일만산단에는 10여 개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포항시는 2023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양극재 분야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관련 산업을 육성할 정책적 기반도 확보했다.

이는 포항 경제가 전통적인 철강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분야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계기로 평가된다. 철강과 이차전지를 양대 산업축으로 육성하려는 지역 전략 속에서 에코프로의 생산시설과 협력기업 집적화는 지역 산업구조 다변화와 맞물려 있다.

고용 측면에서도 지역과의 연계가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에 따르면 전체 임직원 가운데 지방 출신 비중은 90%에 이른다. 포항에서는 한동대와 포항대, 선린대 등 지역 대학과 포철공고, 포항해양과학고 등 직업교육기관 출신 인재를 꾸준히 채용해 왔다. 

지역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교육받은 인력이 산업 현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를 넓혀 왔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앞으로도 포항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의 강점을 살려 첨단 환경기술과 배터리 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관련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이 창업주는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인재를 지목했다. 설비와 자본에 앞서 기술을 개발하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구성원의 역량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결정한다는 의미다. 창립 기념식에서도 임직원들의 역할과 조직 내 혁신 문화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동채 창업주는 "기술도 사람이 만들고, 혁신도 사람이 만들며, 미래 또한 사람이 만든다"며 "에코프로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설비도 건물도 자본도 아닌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회사가 지향하는 도전·혁신·신뢰의 가치를 실천한 임직원에 대한 포상도 이뤄졌다. 에코프로는 창립 28주년을 계기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배터리 수요 변화에 대응할 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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