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34억' 전액 보장! 10-10-10-9 약체팀→6-3-1-4-2-5-6-1 대반란, 최고 대우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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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다. 이강철 감독이 KT 위즈와 동행을 이어간다.

KT는 "이강철 감독과 3년 총액 34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8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역대 최고액 감독이다. 지난해 염경엽 감독이 LG 트윈스와 3년 최대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1억원, 옵션 2억원)으로 '30억' 시대를 열었다. 이강철 감독은 인센티브 없이 순수 보장액으로 이를 넘겼다.

이강철 감독 부임 전 KT는 10-10-10-9위를 기록했다. 갓 1군에 돌입한 팀은 약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KT는 예상보다 오래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매 시즌 100패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기기 일쑤였다.

취임식 당시 이강철 감독./KT 위즈 제공

KT와 인연은 2019년 시작됐다. 3년 총액 12억원으로 사인,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마법의 시간이 펼쳐졌다. 그해 KT는 71승 2무 71패로 창단 첫 5할 승률을 맞췄다. 이어 2020년 81승 1무 62패로 정규시즌 2위를 기록, 구단 역사상 첫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덜미를 잡히긴 했으나, 분명 의미 있는 도약이었다. 시즌이 끝난 뒤 3년 총액 20억원으로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KT는 76승 9무 59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1위. 그해 신설된 타이브레이커 규정에 따라 대구에서 1위 결정전이 열렸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 강백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창단 첫 정규시즌 1위의 순간.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만나 4연승으로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의 순간 선수들을 향해 걸어가는 유한준과 박경수의 모습이 완벽한 피날레를 만들었다.

가을야구 단골이 됐다. KT는 2022년 4위, 2023년 2위, 2024년 5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특히 2025년은 최초의 5위 타이 브레이커를 통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두산을 꺾고 사상 첫 업셋 위업을 썼다. 말 그대로 마법이었다.

숨을 골랐다. 2025년 71승 5무 68패로 5할 승률을 넘겼다. 그런데 NC 다이노스가 시즌 막판 연승가도를 달리며 71승 6무 67패를 기록했다. KT는 0.5경기 뒤진 6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연속 가을야구 행진도 5시즌에서 멈췄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 리그' KT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의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마이데일리김현수가 9월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홈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최원준이 10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타격을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경기. 롯데 한승택이 3회말 2사에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6년. 이강철 감독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천명했다. 2023시즌 맺은 재계약의 마지막 해이기도 했다. FA 시장에서 김현수(3년 50억원), 최원준(4년 48억원), 한승택(4년 10억원)을 영입, 부족한 자원을 메웠다.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부상, 안현민의 햄스트링 부상 등을 겪고도 순위 싸움을 이어갔다. 9월 이후 대약진, 삼성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섰다. 그리고 90승 5무 49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구단 역사상 최다승이자 역대 네 번째 90승 팀의 탄생.

재계약은 당연했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힘을 실어줄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규모에 관심이 쏠렸고, KT는 보장 34억원으로 그간 노고를 치하했다.

이선주 KT 스포츠 대표이사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하면서 지속적인 강팀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게 됐으며, 올해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과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KBO 최고의 감독과 다시 함께 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 그룹과 구단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좋은 대우로 재계약을 해주신 박윤영 구단주님과 사장님, 구단, 그리고 옆에서 도와준 코치진, 선수단에 감사하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높은 곳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계속해서 우승 경쟁을 하는 강팀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KT에서 1148경기 618승 29무 501패를 기록했다.

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경기. KT가 9-0으로 롯데에 승리했다. 2026 KBO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한편 이강철 감독과 KT는 마지막 도전을 남겨놨다. 오는 11월 2일부터 한국시리즈가 시작된다. 조기 재계약이란 선물을 받은 이강철 감독. V2와 함께 시즌을 마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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